"최강욱, 좋아하는 선배지만 징계"
민주당 여성위, 뒤늦은 입장문 지적
"첫날 지도부에 비공개적으로 요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암컷'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최강욱 전 의원과 행사장에 함께 있던 민형배, 김용민 의원에 대한 징계는 "꼬리 물기"라고 일축했다.
고 최고위원은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최 전 의원이 전날 당원자격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데 대해 "국민들 앞에서 온정주의로부터 벗어나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거기에 맞춰서 가야 하는 게 민주당이 해야 될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워낙 제가 좋아하는 선배이고 청와대에서 같이 일하기도 했던 사이여서 (징계를) 결정하는 게 정말 괴롭긴 했다"고 말했다. 당원자격 6개월 정지는 제명 다음으로 높은 수위의 징계다.
다만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이 나온 19일 광주 북콘서트에 참여한 김용민, 민형배 의원 등에 대한 추가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고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그렇게 따져 들어가기 시작하면, 현장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을 계속해서 무언가 징계를 해나가기 시작하면 어디까지가 징계의 범주 안에 들어가 있느냐가 계속 꼬리를 물게 된다"면서 "일단 당사자에 대해 징계를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최고위원은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여성위)가 당 차원의 비상 징계 이후 뒤늦게 입장문을 냈다는 비판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사실 첫날 당일부터도 여성위 측에서 계속해서 지도부에 이미 비공개적으로는 요구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저한테도 왜 입장을 내지 않느냐고 얘기하시는데 저는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며 "그래서 결정을 이끌어내는 게 더 중요하지 제 정치하자고 입장 하나 내는 건 올바른 방향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여성위는 당 최고위에서 최 전 의원에 대한 징계 결정이 이뤄진 이후인 22일 오후 2시에야 유감을 표명하는 입장문을 냈다. 여성위는 입장문에서 "최 전 의원의 비판이 누구를 향하건 간에 여성 혐오와 여성 비하가 내포된 발언"이라며 "여성위는 이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우리 당의 시스템적 지원을 요구하며, 이를 구축하는 데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에도 여성위가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며 입장 표명을 늦춘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특히 북콘서트 당시 청중으로 참여한 강민정, 양정숙 의원 등이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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