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도약하는 K바이오] <13·끝> 제일약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내년 허가 기대
중국 수출 이은 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
당뇨병 신약과 표적항암제도 임상 순항
편집자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온 국내 제약사들이 속속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세계 의약품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차게 뛰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전략과 비전을 알리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지난해 말 이후 명맥이 끊긴 국산 신약 탄생에 제일약품이 도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스타프라잔'이 내년에 국산 37호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제일약품은 이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 준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3일 제일약품에 따르면 2020년 설립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개발된 자스타프라잔은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기술수출이 지난 3월 이뤄졌다. 당시 중국 제약사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 총 1억2,750만 달러(약 1,6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제일약품 창사 이래 첫 기술수출이었다.
제일약품의 연구개발비는 2019년 221억 원에서 지난해 490억 원으로 2배 이상 대폭 확대됐다. 올해도 3분기까지 365억 원을 투자하며 전체 매출의 6.7%를 집중시켰다. 이 같은 적극적 투자의 결과물이 바로 자스타프라잔이다.
자스타프라잔은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보다 약효가 더 빨리 나타나고 오래간다. 작용 기전이 비슷한 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같은 제품들과 함께 급속도로 시장 변화를 이끌 거란 예상이다. 제일약품은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스타프라잔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 허가되면 37번째 국산 신약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당뇨병 신약과 항암제 개발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경구용 당뇨병 치료 신약은 지난 6월 국내 임상시험 2상을 승인받았고, 앞서 유럽에서는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다. 먹는 제형이라, 기존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은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중이며, 췌장암으로도 임상 1상을 추가 진행하고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미래 먹거리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꾸준한 외형 성장과 더불어 내실도 다지기 위해 투자 규모를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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