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세 대상 나이키 '액티브 모두'
신체활동 부족한 여자 어린이 중심
각종 운동 가능한 '모두의 운동장'도
"축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스포츠인지 몰랐어요."
평소 운동에 관심이 없던 초등학생 박모(11)양은 요즘 친구들과 뛰는 재미에 푹 빠졌다. 나이키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및 위밋업스포츠와 손잡고 지원 중인 스포츠 프로그램 '액티브 모두'에 참여하면서다. 박양은 "평소에는 운동을 거의 안 했는데 이곳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간다"며 웃어 보였다. 또 다른 참가자 A(13)양은 "평소 운동을 잘 안 해서 자신이 없었는데 여기서 하루하루 연습하니 점점 공이 맞아서 재미있고 보람도 느낀다"며 "기회가 되면 축구 말고 다른 운동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체활동 부족한 어린이에…땀 흘리는 성취감 선사
지난해 5월 론칭한 액티브 모두는 8~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학교 및 방과 후 지역사회 커뮤니티와 연계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활동이 부족한 어린이에게 뛰어놀 기회를 주고 긍정적 스포츠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 어린이들이 축구를 통해 신체적, 사회적 기술을 익히면서 땀 흘리는 성취감을 알게 하자는 뜻이 담겼다.
특히 남자 어린이보다 신체 활동이 적은 여자 어린이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부모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1~17세 청소년 중 권장 운동량을 채우지 못한 비율은 94.2%로 세계 146개국 중 가장 높았다. 여자 청소년은 전체의 97.2%로 세계 최하위였다.
초등학생 B(10)양의 어머니는 "매일 스마트폰만 보던 아이가 활기차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프로그램 참가 후 아이의 장래 희망이 운동 선수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부모가 같이 뛰거나 아이를 응원하며 가족끼리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모두의 운동장'도 마련…성별·연령 제약 없이 이용 가능
나이키는 액티브 모두가 장소의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운동장도 마련했다. 5월 조성한 서울 금천구 평생교육기관 '모두의 학교' 앞에 있는 '모두의 운동장'은 액티브 모두를 포함해 지역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농구 코트와 풋살장, 달리기 트랙까지 갖췄으며 화려한 색감과 무늬로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만든다.
업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나이키는 전국에서 수거한 헌 신발 및 의류에서 고무 등의 재료를 분리한 뒤 세척 후 잘게 분쇄하는 과정을 거쳐 그라인드라는 소재를 만들었다. 이 소재는 모두의 운동장의 바닥과 구조물을 만드는 데 쓰였다.
유통기업인 나이키가 스포츠 지원에 힘을 주는 이유는 '모두가 공평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회사의 가치관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당장 수익이 나는 건 아니지만 스포츠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심어주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나이키 관계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와 더 가까이 연결되고 모두에게 (스포츠 활동의) 기회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앞으로 스포츠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전기차 사용 확대도
한편 나이키는 지속가능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17일 경기 이천시 이천 물류센터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했다. 매년 약 272메가와트시(M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140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올해 안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법인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등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중고제품, 재고 등을 수거해 매장, 학교, 놀이터 등 각종 시설에 구조품으로 사용하는 '재활용과 기부'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14곳의 매장에서 재활용 프로그램을 진행해 총 21톤의 신발과 10톤의 의류 제품을 모았다. 운영 매장은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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