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수급난에 산업부 점검회의 개최
수소 공급사·유통사들 차량용 수소 물량 늘리기로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시설 고장으로 수소 생산량이 줄면서 24일 수도권 차량용 수소 충전소의 40%가 오후 2시에 영업이 조기 마감되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에너지 당국은 이르면 다음 주 중부 지역 수소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수소 유통 정보시스템 '하잉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수도권 차량용 수소 충전소 45개소 중 18개소가 영업을 마쳤다. 강원도 12개소 중 5개소, 세종 2개소 중 1개소도 해당 시간에 문을 닫았다. 충전소가 일찍 문을 닫으면서 서울 여의도, 경기 과천시와 평택시 등 문을 연 수소 충전소에는 차량이 몰려 몇 시간씩 기다리는 일도 벌어졌다.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 수소 충전소가 조기 마감을 시작한 건 21일이다.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수소 공급 라인 고장으로 수도권의 차량용 수소 공급 물량이 줄면서 이 지역의 충전소 일부가 자정 무렵이었던 운영 시간을 오후 5~7시로 앞당겼다. 하잉앱은 '길게는 한 달까지 충전소 운영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고 알렸다. 현대제철 수소 생산 시설 복구에 한 달가량 걸릴 거란 점을 감안한 안내문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리 충전을 해두려는 차량이 충전소에 몰려 에너지 당국의 예상보다 북새통을 이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부 지역(수도권‧충청‧강원)의 하루 차량용 수소 수요가 10, 11톤 정도인데 현대제철 공급 차질로 모자란 물량은 22일 기준 1, 2톤 정도였다"며 "수일째 부족한 물량이 쌓이는 데다 불안 심리까지 겹쳐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르면 다음 주 차량용 수소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수소 생산자·공급사·충전소·사업자, 지방자치단체와 점검 회의를 열고 수소 충전소 수급 상황을 파악한 결과다. 산업부 관계자는 "(차량용 수소 주요 공급사인) 롯데케미칼이 정기 점검을 끝내고 이날부터 생산량을 늘렸다"며 "부생 수소를 공급받아 산업용‧차량용 수소로 가공하는 유통사들도 차량용 물량을 더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수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업계, 유관기관, 지자체와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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