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411> 3~7세 추정, 푸들?몰티즈?웰시코기?시츄 등
지난달 중순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강원 양구군의 한 허가 번식장에서 개 37마리와 고양이 3마리를 구조했습니다. 허가 번식장이면 동물단체가 나서 구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현실은 달랐습니다. 개들의 사육 시설이 열악할 뿐 아니라 실제로는 해당 지역이 허가를 받을 수 없었던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26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번식장이 위치한 곳은 2016년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지정이 되면 가축을 3마리 이상 사육할 수 없지만 양구군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번식장 허가를 내줬습니다. 활동가들이 양구군 측에 어떻게 허가가 날 수 있었는지를 묻자, 현장에서 만난 양구군 축산과 관계자로부터 "담당부서가 확인해야 했던 사항"이라며 "축산과가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번식장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허가제를 도입했지만 허가는 쉽게 났고 이후 관리∙감독도 부재했던 겁니다.
개들이 사육되던 환경 역시 허가 번식장이라는 말이 무색했습니다. 외부에서는 혹서, 혹한을 피할 수 없는 발이 빠지는 뜬장에서, 내부에서는 비좁은 철창에서 개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개들은 다쳐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고 주어진 좁은 공간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만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큰 리트리버 종이 지내던 뜬장은 노후돼 밑바닥이 가라앉고 있어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개들의 건강상태도 심각했습니다. 피부병, 안과질환, 심장사상충, 유선종양 등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잇몸이 모두 녹아버렸거나 치아 상태가 심각해 전발치 수술을 해야 하는 개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현재 모두 동물자유연대 입양센터인 온센터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구조 당시 임신 중이었던 개는 구조된 이후 일주일 만에 새끼 세 마리를 낳기도 했습니다.
개들은 제대로 된 돌봄 없이 뜬장과 철창에 갇힌 채 살아왔지만, 대부분 사람을 좋아하고 반긴다고 합니다. 처음 목욕을 할 때도 활동가의 손에 몸을 맡기고, 어떤 망설임도 없이 다가와 곁에 있고 싶어 한다고 해요. 구조견 37마리 가운데 4마리는 가족을 만났고 33마리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개들은 사람 무릎 위에 올라오면 그대로 자리를 잡고 잠들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며 사람 손에 얼굴을 가져다 댄다"며 "어떤 개는 계속 예뻐해 달라며 두 손을 모아 흔드는 모습을 보여 사랑스러우면서도 안쓰럽다"고 말합니다. 이 활동가는 "펫숍의 네모난 진열장에 놓일 새끼 강아지를 위해 평생 갇혀 지내던 개들"이라며 "이제는 가족을 만나 존재 그대로 사랑받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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