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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액시엄 합작사 '브렉스 스페이스' 내달 출범... 대표에 임동주 그룹장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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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령-액시엄 합작사 '브렉스 스페이스' 내달 출범... 대표에 임동주 그룹장 발탁

입력
2023.11.29 04:30
수정
2024.01.11 10:5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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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엄 우주사업 국내 부문 담당
ISS에 한국 우주인 보낼 가능성도
민간 한미협력 우주비즈니스 눈앞
보안 강화 등 초기 정부 역할 중요

김정균 보령 대표가 지난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규모 우주산업 콘퍼런스 ‘ASCEND' 오프닝 세션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보령 제공

김정균 보령 대표가 지난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규모 우주산업 콘퍼런스 ‘ASCEND' 오프닝 세션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보령 제공

우주산업에 도전하는 제약사 보령이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설립하는 조인트 벤처(공동출자회사)의 명칭을 '브렉스 스페이스(BRAX SPACE)'로 확정하고 신사업을 본격화한다. 보령은 이 법인을 통해 헬스케어 연구개발(R&D)은 물론 우주인 선발, 우주 스타트업과 협업 등 적극적인 사업을 펼 계획이다. 브렉스의 대표직은 그간 보령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NPI)에서 우주사업을 주도해온 임동주 그룹장이 맡을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내달 중순 브렉스 공식 출범을 위한 행정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브렉스(BRAX)는 보령(BR)과 액시엄(AX)의 영문을 합친 이름으로, 양사는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나눠갖는다.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액시엄에서 맡는다. 보령 관계자는 "브렉스의 모든 설립 절차는 연내 마무리할 것"이라며 "해당 시점에 브렉스의 사업 방향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주 보령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NPI) 그룹장이 지난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규모 우주산업 콘퍼런스 ‘ASCEND' 오프닝에서 발표하고 있다. 보령 제공

임동주 보령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NPI) 그룹장이 지난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규모 우주산업 콘퍼런스 ‘ASCEND' 오프닝에서 발표하고 있다. 보령 제공

브렉스의 CEO 겸 대표이사에 발탁된 임 그룹장은 지난해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보다 더 많은 보수(7억200만 원)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미국 조지아공대 정보기술학과를 졸업하고 투자컨설팅 회사를 거쳐 2021년 5월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보령에 합류했다. 이후 김 대표 직속으로 신설된 NPI에서 우주산업 전반을 준비해왔다. 브렉스는 우선 NPI 인력이 중심이 돼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브렉스를 보령의 자회사로 두고 업무를 총괄할 전망이다.

보령은 지난해까지 액시엄에 755억 원을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올랐고, 김 대표가 액시엄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201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전문가들이 설립한 액시엄은 총 5억500만 달러(약 6,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NASA로부터 2030년 퇴역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독점적 사용 권한을 부여받았고, 최초의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두 차례 ISS로 우주인을 올려보냈으며, 매년 2~3차례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릴 것으로 보인다. 액시엄의 우주여행 비용은 1인당 7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렉스는 액시엄으로부터 한국 사업권을 부여받은 유일한 민간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액시엄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펼칠 우주사업(저궤도 범위 내)의 한국 부문을 브렉스가 전담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ISS에 다양한 R&D 장비는 물론 장차 한국 우주인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사업권을 통해 중개 수수료 형태의 수익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령은 전망하고 있다.

보령은 우주산업의 국내외 인프라 확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휴먼 인 스페이스(HIS) 챌린지'를 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31개국 100여 팀이 참가해 최종 7개 스타트업과 5개 연구진이 선정됐다. 7개 스타트업은 각각 10만 달러씩의 투자를, 5개 연구팀은 3만 달러씩의 지원금을 받는다.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콘택트렌즈와 피부 패치 형태의 방사선 측정기를 제작하는 'PAPRICALAB', 장내 미생물 분석으로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을 갖춘 'BioBankHealing'이 선발됐다.

연도별 세계 우주산업 경제 규모. 그래픽=김대훈 기자

연도별 세계 우주산업 경제 규모. 그래픽=김대훈 기자

산업계와 학계는 보령의 우주산업 현실화를 환영하면서도 정부의 역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모건스탠리 기준 우주산업 경제 규모는 2025년 4,630억 달러(약 600조 원)에서 2040년 1조530억 달러(1,365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기혁 한국마이크로중력학회장(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과학연구팀장)은 "민간기업과 연구기관 모두 관심은 크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정부의 초기 지원이 필요하다"며 "산업기밀 보안이 확보되면 헬스케어,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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