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APEC 개최지 공모 신청
부산시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실패의 아쉬움을 딛고 2025년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활동에 본격 시동을 건다. 아울러 2035년 엑스포 개최 재도전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그동안 전력을 쏟은 엑스포 유치전이 마무리됨에 따라 APEC 정상회의 개최 전략을 구체화하고 다음 달 개최지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APEC은 전 세계 인구의 약 40%, 국내총생산(GDP)의 약 59%, 교역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 지역협력체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각료 등 6,000여 명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지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201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2025년 대한민국 개최가 확정됐으며, 현재 부산시와 함께 경북 경주시, 인천시, 제주도가 경쟁하고 있다.
개최지는 내년 상반기 결정 예정이다. 경쟁 도시에 비해 다소 출발은 늦었지만 부산은 이미 2005년 APEC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 대형 국제회의를 개최할 시설과 도시 외교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시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 실패 여파가 남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공개적으로 많은 활동을 한 건 아니지만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업무는 계속 진행해 왔고, 앞으로는 더욱 집중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엑스포 개최지 투표 직후 “부산은 전 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산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 놨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관계자도 “2012년 여수엑스포와 2018년 평창올림픽도 각각 재수, 삼수 끝에 유치하는 등 과거 주요 국제 대회나 행사는 여러 번 도전한 끝에 성사된 경우가 많다”고 거들었다. 부산이 2035년 엑스포 유치에 나설 경우 상대는 중국 상하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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