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단속카메라 있는 107곳 설치 전후 비교
단속카메라와 코로나19 거리두기 영향 추정
서울시가 최근 2년 사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가 70% 이상 줄었다고 30일 밝혔다. 무인단속카메라 설치 효과라는 게 시 설명이지만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도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이다.
시는 이른바 ‘민식이법(개정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내 스쿨존에 무인단속카메라 1,303대를 설치했다. 이 가운데 2020년에 단속카메라가 생긴 107곳을 대상으로 설치 전 2년(2018∼19년)과 설치 후 2년(2021∼22년) 교통사고 자료를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와 함께 비교ㆍ분석했다.
그 결과 어린이 교통사고는 연평균 95.5건에서 70건으로 26.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는 31건에서 9건으로 71% 급감했다. 전체 보행 교통사고도 133건에서 66건으로 50.4% 줄었다. 부상자 역시 어린이 보행자가 72.7%(33→9명), 전체 보행자가 51.8%(141→68명)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무인단속카메라 설치 효과라고만 단정할 수는 없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영향도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 학교가 원격 수업을 실시했고, 사설학원 수업도 크게 제약돼 어린이 활동 자체가 줄었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인해 교통량도 크게 감소했다. 시는 “스쿨존 내 무인단속카메라 설치는 꾸준히 확대됐지만 설치 후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분석한 사례는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안전한 등교ㆍ보행 환경 조성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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