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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탈락 뒤 일본 간 최태원 회장은 왜 한일 경제연합체를 강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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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탈락 뒤 일본 간 최태원 회장은 왜 한일 경제연합체를 강조했나

입력
2023.12.01 13:00
수정
2023.12.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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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서 열린 '도쿄포럼2023'서 특별연설
"한일 경제연합체 구성해 글로벌 분열 위기 돌파하자"
"한일 GDP 7조 달러, 룰 지정자가 되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 경제인들이 힘을 합쳐 지정학적 갈등과 분열이 불러온 글로벌 경제 블록화 현상에 적극 대처하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 환영사와 특별 연설을 통해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이제 단일 글로벌 시장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한일 경제연합체를 구성해 글로벌 분열 위기 상황을 돌파하자"고 말했다.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양성 철학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2019년부터 공동 개최해 온 도쿄포럼은 올해 '사회 분열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인간성 함양'을 주제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열렸다.

최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40여 개국을 방문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을 목도했는데 각국이 파트너와 제휴해 규칙과 표준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이 각자의 시장을 만들어 가면서 한일 양국은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노동 인구와 대(對)중국 수출, 투자 감소 등에 직면한 한일 양국이 성장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더욱 공격적 조치들을 취해 나가야 한다"며 한일 경제연합체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일본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약 7조 달러 규모"라며 "경제 협력체를 구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룰 수용자(rule taker)에서 룰 지정자(rule setter)로 전환해 가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스타트업 플랫폼 등 새로 시작할 잠재 영역도 많다"고 덧붙였다.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겸 삼양그룹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호리에 아리 위민스 스타트업랩 대표, 김윤 새한창업투자 파트너, 가가미 시게오 도쿄대 교수 등 학계 및 경제계 전문가들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석해 지정학적 갈등과 기술 발전에 따른 글로벌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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