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수술을 받고 7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경기력은 온전하지 않았다. 우즈 스스로도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게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합쳐 3오버파 74타로 20명 중 18위에 머물렀다. 5언더파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선 브라이언 하먼(36·미국), 토니 피나우(34·미국)와 8타 차다.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하는 공식 대회다. 우즈는 지난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도중 기권하고 오른쪽 발목 복사뼈 염증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 대회에 나섰다.
이날 우즈는 최장 335야드, 평균 313.4야드의 장타를 터트렸지만 샷이 대체로 무뎠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46.2%에 그쳤고 8번이나 그린을 놓쳤다. 4개의 버디 가운데 1개만 홀에 딱 붙여서 만들어냈을 뿐이다.
장시간 플레이가 버거웠는지 막판에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15번 홀(파5)에서 티샷한 볼이 덤불에 들어갔는데 언플레이블 대신 무리하게 꺼내려다 5온 2퍼트로 2타를 잃었고, 16번 홀(파4)에서는 그린 밖에서 친 세 번째 샷이 두텁게 맞아 보기를 적어냈다. 17번 홀(파3)에서는 14m 거리에서 3퍼트로 1타를 더 잃었다.
우즈는 “라운드 중반부터 마지막 홀까지 집중력이 떨어졌다”면서 “몇 번 샷에 확신이 없었다. 탄도와 궤도를 놓고 고민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감각과 탄도, 거리 조절이 부족했다”며 아직 감각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 우즈의 경기력보다 사실 몸 상태가 더 주목받았다. 우즈는 수술 이후 근 6개월 동안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다행히 이날 18홀을 걸어서 도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걸음걸이가 조금 불편해 보였고, 종종 다리를 흔들며 풀어주기도 했지만 스윙과 걸음걸이는 무리가 없었다.
“다리, 허리, 목이 뻐근하다”는 우즈는 “경쟁하고 싶었고, 경쟁할 준비가 된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잘했다. 정신적으로 평소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우즈는 2일 리키 파울러(35·미국)와 한 조로 2라운드를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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