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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4대 천왕' 얀 르쿤 "초지능 AI 결국 나오겠지만 '전혀' 두려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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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4대 천왕' 얀 르쿤 "초지능 AI 결국 나오겠지만 '전혀' 두려워하지 말라"

입력
2023.12.02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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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4대 천왕' 르쿤 메타 수석 과학자
AI 연구소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인공지능(AI) 석학인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이벤트홀에서 열린 메타 AI 연구소 '페어'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인공지능(AI) 석학인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이벤트홀에서 열린 메타 AI 연구소 '페어'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항공 운송이 시작된) 1920년대로 돌아가 봅시다. '비행기로 하늘을 난다니, 재앙이 될 거야'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비행기 엔진조차 만들어지기 전인데도요. 그때 그런 걱정 때문에 기술 개발을 멈췄다면 우리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널 수 없었을 겁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메타의 수석 인공지능(AI) 과학자인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에게 "안전한 '초지능 AI'(인류의 지능을 뛰어넘은 수준의 AI)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그는 "비행기는 누군가 마법을 부려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 낸 게 아니다"라며 "수십 년에 걸친 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했다. 초지능 AI 역시 길고 어려운 개발 과정이 필요한 일이라 벌써부터 위험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건 "터무니없다"(ridiculous)고 그는 주장했다.

튜링상 함께 받은 그들, AI 발전 방향 두고 갈라져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왼쪽)와 얀 르쿤 메타 수석 인공지능(AI) 과학자. 뉴욕대 교수인 르쿤은 2013년 메타의 AI 연구소 '페어' 설립에 참여하면서 메타에 합류했다. 메타 영상 캡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왼쪽)와 얀 르쿤 메타 수석 인공지능(AI) 과학자. 뉴욕대 교수인 르쿤은 2013년 메타의 AI 연구소 '페어' 설립에 참여하면서 메타에 합류했다. 메타 영상 캡처

르쿤은 세계 AI 업계에서 손꼽히는 석학이다.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요수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AI 4대 천왕'으로 불린다. 2018년 '컴퓨터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힌턴·벤지오 교수와 공동 수상했다.

지난해 11월 챗GPT가 세상에 나온 이후 이들은 AI 발전 방향을 두고 갈라졌다. 힌턴·벤지오 교수가 "AI는 인류의 파멸을 가져올 수 있으니 신중하게 개발해야 한다"는 비관론자(Doomer·두머)로 꼽히는 반면, 르쿤은 낙관론자(Boomer·부머) 진영을 대표한다. 그는 "AI는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가능성이 크기에 발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믿는 쪽이다.

르쿤은 메타의 AI 연구소 '페어' 설립 10년을 맞아 이날 전 세계 기자 약 40명과 만난 자리에서도 '두머'들의 견해를 거침없이 반박했다. 그는 "언젠가는 AI의 능력이 인간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를 위협으로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AI를 사람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그게 가능하더라도 AI를 통제할 힘이 인간에게 있다고 그는 믿고 있었다.

"AI 관리 시스템도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

얀 르쿤(오른쪽) 메타 수석 AI 과학자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이벤트홀에서 열린 메타 AI 연구소 '페어'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얀 르쿤(오른쪽) 메타 수석 AI 과학자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이벤트홀에서 열린 메타 AI 연구소 '페어'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르쿤은 "어떤 사람들은 '초지능 AI가 3년, 5년 안에 나올 것'이라고 본다"며 "그러나 그들은 틀렸다"고 했다. 그 이유를 차에 빗대 설명했다. 르쿤은 "10대 청소년에게 운전하는 법을 20시간만 가르쳐도 그는 사고 없이 안전하게 차를 몰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수천, 수만 시간을 쏟아 부었음에도 스스로 안전하게주행하는 차는 아직 갖지 못했다"고 했다. AI는 사람보다 지식이 많을 수 있지만, 직관 같은 비언어적 능력은 거의 없다시피 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르쿤은 결국은 초지능 AI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AI만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AI를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함께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는 택시 기사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몰라도 (안전에 대한 의심 없이) 택시를 탄다. 그에게 택시 면허를 준 사회 시스템을 믿기 때문"이라는 비유를 들었다. AI 역시 안전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리 시스템을 갖춰 나갈 것이란 낙관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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