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산병원,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952만 명 분석 결과
고혈당(당뇨병,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이 담배를 끊으면 '최악의 암'인 췌장암 예방에 크게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3.9%로 전체 암 생존율(70.7%)의 5분의 1에 그친다(국가암등록통계). 췌장암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5년 안에 목숨을 잃는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고약한 암’ ‘최악의 암’으로 불린다. 또한 담배를 피우면 췌장암 발생의 상대 위험도가 2~5배가량 증가한다.
박주현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고혈당 환자의 흡연 상태에 따라 췌장암 위험이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952만 명의 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0~2018년 1만5,245명이 췌장암으로 새로 진단을 받았고, 혈당이 높은 사람은 담배를 피우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매우 높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 혈당인 사람이 흡연하면 췌장암 위험이 1.5배 증가했지만 당뇨병 전 단계·당뇨병 환자가 흡연하면 위험이 각각 1.8배, 2.7배로 증가했다.
반면 혈당이 높더라도 금연했다면 특히 20갑 년(1갑 년:하루 1갑씩 365일 흡연량) 이하로 비교적 짧은 기간 흡연했다가 금연했다면 췌장암 위험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하게 감소했다.
박주현 교수는 “췌장암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혈당이 높은 사람들에서 금연의 이득이 매우 크다”며 “담배를 피우면 췌장암 위험이 매우 높게 증가하지만 그렇게 높게 증가한 위험을 금연으로 유의하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특히 흡연 기간이 짧다면 금연했을 때의 이득이 더 분명했기에 이른 시기에 금연하려는 노력이 췌장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저널 ‘Journal of 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에 최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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