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만명서 132만명으로 15% 늘려
"자원병 위주로 점진적 확대" 방침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병력 17만 명을 증원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이 병력 증원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115만명 규모 러시아 병력을 132만 명으로 15% 늘리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이날 증원 결정이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 작전'과 최근 나토의 확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러시아 국경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등 나토 회원국들은 이곳 수비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군 병력을 확충했다는 취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국경 부근에 나토 연합군이 증강되고, 방공망과 공격 무기가 배치되고 있다”며 “나토의 전술핵전력의 잠재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력 증원은 나토의 공격적 활동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다만 국방부는 “병력 증원이 대규모 징병 확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원병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병력 규모를 확대한 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8월 푸틴 대통령은 당시 101만 명이었던 병력에 13만7,000명을 충원해 115만명으로 늘리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그 다음 달인 9월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 명을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올해 초 러시아는 병력 규모를 최대 150만 명으로 확대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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