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석탄 발전 비중 30% 넘어
G7 정상회의 등서 퇴출 압박 고조
2030년 재생에너지 3배 목표 동참
일본이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더 이상 석탄화력발전소를 짓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전력 생산 30%를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일본은 한국 만큼 석탄 발전 비중이 큰 나라다. 특히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당시 25%에 달하던 원전 비율이 최근 5%까지 떨어지며 2021년 기준 석탄 발전 의존도가 32%까지 늘었다. 액화천연가스(LNG)까지 합치면, 지난해 일본 전력의 화석연료 의존 비율은 71%까지 치솟아 중국(64%)이나 미국(60%)보다 높다. 이에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석탄발전 퇴출을 선언하는 등 일본의 전력 비중 변화를 요구하는 국제사회 목소리가 커졌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탄소 배출량 감축 대책으로 판단되지 않는 신규 국내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종료할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배출량) 약 20%를 감축했고,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2030년에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 대비 46%까지 줄일 계획인데, 현재까지 20%를 줄여 약 26%포인트 남았다는 뜻이다. 또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세계 전체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30년까지 3배로 늘린다는 목표에도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아시아 지역 탈(脫)탄소화를 위해 ‘아시아 제로(0) 배출 공동체(AZEC)’ 정상회의를 이달 중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일본 외무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신규 석탄발전소 퇴출 약속은 현재 건설 중인 석탄 발전소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기후 싱크탱크 E3G에 따르면, 올해 일본엔 신규 석탄 발전소 1개가 건설되고 있고, 1개는 사전 승인을 받아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등 20개국 "원자력 3배" 선언 서명도
한편, 이날 COP28에서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현재 3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선언도 나왔다. 이 선언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불가리아, 캐나다, 체코, 핀란드, 헝가리, 몰도바, 몽골, 모로코, 네덜란드,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웨덴, 우크라이나, UAE, 가나 등 20여개국이 서명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원자력이 모든 에너지원의 압도적인 대체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며 "다만, 원자력 없이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과학, 사실, 증거에 근거한 현실이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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