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주 유세서 김정은과의 친분 강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정책을 논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한 바 있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州) 시더래피즈를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두 문장을 하나로 잇지도 못하면서 핵 패키지를 김정은과 협상하고 있다"며 "그런데 그(김 위원장)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말을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도 북한의 거부로 비핵화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말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김 위원장)는 나를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다시피 (내가 재임한) 4년간 여러분은 북한과 무엇이든 간에 전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 핵무기 위협이 오갈 정도로 긴장이 고조된 적도 있었으나 종국에는 북한과 관계가 개선됐다는 자평도 내놨다. 그는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리틀 로켓맨'이란 별명을 붙이면서 서로의 관계가 처음에는 약간 거칠게 시작됐지만 곧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내 책상엔 빨간 단추(핵무기 발사 버튼)가 있다'고 말했고, 나는 '나도 빨간 단추가 있지만 더 크고 더 나은 데다 작동까지 한다'고 말했다. 결국 난 북한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그들은 만나길 원했다"면서 "우리는 만났고 정말로 잘 지냈다. 우리는 멋진 관계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가장 큰 상대인 바이든 대통령을 '미국 민주주의의 파괴자'라고 비난했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하고 개표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자신이 형사기소된 것이 정치탄압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거듭 반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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