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결혼하면 배신"…'나 혼자 산다'가 10년간 걸어온 길 [종합]
알림

"결혼하면 배신"…'나 혼자 산다'가 10년간 걸어온 길 [종합]

입력
2023.12.04 15:58
0 0

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자간담회
허항 PD가 짚은 '나 혼자 산다'의 원동력
기안84, 올해 연예대상 품에 안을까

4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나 혼자 산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이장우 키 코드 쿤스트 김대호와 허항 PD가 참석했다. MBC 제공

4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나 혼자 산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이장우 키 코드 쿤스트 김대호와 허항 PD가 참석했다. MBC 제공

'나 혼자 산다'가 10주년을 맞이했다. 긴 시간동안 많은 이들의 희노애락을 담아내면서 진정성과 노하우를 담아낸 '나 혼자 산다'는 어떻게 MBC 대표 예능이 됐을까.

4일 상암 MBC에서는 '나 혼자 산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이장우 키 코드 쿤스트 김대호와 허항 PD가 참석했다.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보여주는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허항 PD는 출연자 섭외 조건에 대해서 "가장 절대 조건은 1인 가구"라면서 "섭외 과정에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어떤 분의 일상이 궁금할지 항상 고민한다. 평소에도 회의를 하면서 만남이 성사된 연예인들과 미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 많은 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면서 신선한 느낌을 전달하는 분이 후보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출연자 섭외 과정에서 신중하게 분석하고 고민한단다. 허 PD는 "혼자 산 지 2주 된 분들도 나왔고 갓 독립한 분들도 나오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위해 독립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PD 입장에서는 감사하다. 방송에서 얼마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기준이다"라고 말했다. 기안84는 "이렇게 '나 혼자 산다'에 오래 있게 될 줄 몰랐다. 그냥 감사한 마음 뿐"이라면서 소감을 전했다. 코드 쿤스트는 "혼자 사는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많은 관심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지난 9월, 10월에 이어 11월 브랜드 평판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대표 예능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나 혼자 산다'는 방영 기간 내 변함없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즐기고, 고마운 이들과 즐거움을 나누며,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많은 이들의 모습을 담아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뛰어 넘는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김대호의 울릉도 임장과 키의 평범한 일상이 조명된 에피소드는 분당 시청률 11.2%까지 치솟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2049 시청률은 지난 한 주간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8주 연속 2049 주간 시청률 1위의 성적이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나 혼자 산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이장우 키 코드 쿤스트 김대호와 허항 PD가 참석했다. MBC 제공

4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나 혼자 산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이장우 키 코드 쿤스트 김대호와 허항 PD가 참석했다. MBC 제공

출연자들은 10년이라는 긴 기간을 돌아보기도 했다. 전현무는 "초창기에는 혼자 사는 것이 우울하고 또 짠한 느낌으로 봐주셨다. 지금은 너무나 다양하게 1인 가구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시대다. 대중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사회가 변했다. 지금은 혼자 당당하게 잘 사는 것을 응원해주신다. 결혼하라는 이야기도 안 한다. 10년을 하다 보니까 대중이 1인 가구를 보는 시선이 변화했다"라고 달라진 점을 짚었다. 박나래는 "개인적으로 무지개 회원이라는 것이 어색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끈끈해지고 가족같은 느낌이 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성장했다. 덕분에 저 역시 성장했고 감사하다"라고 느낀 바를 전달했다.

기안84 역시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그는 "원래 만화가였는데 이렇게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결혼에 대해 고민도 하면서 나이를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장우는 "한 두 번 촬영하다가 말겠지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가족처럼 느껴졌다. 결혼하면 배신감이 느껴질 것 같아서 파트너십 때문에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정 멤버들 중에서 유일한 아이돌인 키는 "10년의 기간을 다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일상을 사랑해 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사실 저는 현무, 기안84 형처럼 사는 사람을 처음 본다. 다름도 인정하면서 배울 점이 많이 생겼다. 제 안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언급했다. 함께 자리한 코쿤은 "학창시절 때부터 남들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나 혼자 산다'가 확장판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덕업일치'의 느낌을 받는다.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면서 "내가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배우고 또 빼 먹고 있다"라고 했다.

전현무는 공개적으로 임영웅에게 출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전현무는 "임영웅에게 개인적으로 출연을 이야기했다. 아직 고민을 하고 있다. 무대나 스튜디오 예능을 봤지만 굉장히 궁금한 사람이다. 영웅씨가 부담을 느낄까봐 조심스럽긴 하다. 결혼 생각이 없다면 아무 때나 마음을 열어놓았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제작진은 매회마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진정성'에 두고 출연자들이 최대한 진솔한 모습을 보이게끔 연출했다. '나 혼자 산다'가 '소통의 창구'가 돼 출연자들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허 PD는 1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두고 "시즌제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저희는 1주도 쉬지 않고 이어왔다. 전력질주를 하듯 달리기 보단 마라톤을 뛰듯 오다 보니까 10주년이 됐다. 그 안에서 희로애락이 있었다. 사람의 인생이 부침의 연속인 것처럼 그렇게 호흡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시청자들 덕분"이라면서 공을 돌렸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나 혼자 산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이장우 키 코드 쿤스트 김대호와 허항 PD가 참석했다. MBC 제공

4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나 혼자 산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이장우 키 코드 쿤스트 김대호와 허항 PD가 참석했다. MBC 제공

이날 가장 큰 화두인 기안84의 MBC 연예대상 수상 가능성도 흘러나왔다. 허 PD는 "기안84의 대상 유력론은 너무 당연하다. 확답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PD로써 응원한다.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라고 점쳤다.

또 신인상 후보인 김대호는 "전현무가 저를 동료, 전 아나운서 선배로 바라봐 주기 때문에 의지가 많이 된다. '나 혼자 산다' 출연을 하면서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끈끈한 유대감을 드러냈다. 박나래는 "팜유즈로 활동하면서 전현무가 받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오래 본 기안84도 받길 바란다. 대상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눈가가 촉촉해진다. 10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 대상이 너의 것이 아니라는 말을 못 하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안84는 전현무와 대상을 두고 접전을 벌이게 된 소감에 "전현무 형을 오랫동안 봤다. 덕분에 사회화가 됐다. 너무 감사하다"면서 "대상을 주신다면 너무 무섭기도 하다. 그래도 똑같지 않을까. 초심을 잃고 겉멋 들 것 같지 않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전현무는 "제가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솔직히 (추가)기울여져 있다. 야구로 비유한다면 5회까진 앞섰는데 기안84가 인도 강물을 마신 순간 치고 올라와서 동점까지 왔다. 갑자기 7대 4가 됐고 9회말 2아웃으로 몰리게 된 상황"이라고 예를 들었다.

이를 들은 코쿤은 "대상을 전현무나 기안84가 받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오만하다. 항상 긴장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우다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