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첫 출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첨예한 이슈인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보훈부가 추진 중인 이승만 기념관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공과를 인정하자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강 후보자는 5일 서울 용산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나라를 위해 헌신하시고 오늘날을 있게 해준 국가유공자 분들을 존경하고 빛낼 수 있게 해야 하는 책임 역할을 맡겨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직무를 최선을 다해 잘 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강 후보자는 “친가와 시가가 모두 국가유공자”라며 “보훈가족의 일원으로서 보훈부를 통해 나라를 위해 희생,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를 잘 해야만 훨씬 더 좋은 나라, 강한 나라가 될 거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 논란에 대해서는 ‘평소 생각’임을 전제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강 후보자는 “어느 조직도, 인간도 완전무결하지는 않다”며 “수준 높은 국민께서 여러 각도에서 총체적으로 이분(홍범도 장군)의 공과 흠결을 서로 생각해보고 절차적으로 정당한지 국민적인 협의과정이 필요하다 늘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홍범도 장군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이기 때문에 독립유공자로 정말 예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육사 관련 문제는 각각 부처와 해당 기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서 뭐라고 말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논란에 대해서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같은 맥락의 발언을 꺼냈다. 강 후보자는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이면서 4ㆍ19 의거를 야기시킨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공을 진정해야 하고 흠결이 있으면 흠결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역사학 등 관련되는 분야에서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게 평소 지론”이라면서도 “조직이나 나라에 기여했다면 그 점을 존중받아야 하는데 측면적 흠결이 공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약점으로 지목되는 ‘전문성 부족’에 대해서 “그렇게 볼 수도 있다”면서도 “모든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수많은 공무원, 관계자와 협의해 합의를 이뤄가면 단점을 잘 보완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모두 함께 보훈부의 중요성을 위해 함께해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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