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창고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고(故)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 엄수
유족?동료 등 마지막 가는 길 배웅
“보고 싶다, 아들아. 잘 지내고 있어라.”
얼마 전 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고(故) 임성철 소방장(29)의 영결식이 5일 오전 제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서 임 소방장의 아버지는 “소방관 될 때 얼마나 좋았는데, 이제는 과거가 됐네”라며 “이제 내가 너에게 아무것도 못 해주게 됐구나. 나중에 꿈에서라도 만날 수 있겠지”라고 아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이어 “아들의 희생이 소방관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됐으면 우리 가족은 그것으로 만족하고, 아들의 숨결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조전을 통해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킨 고인의 헌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추모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유족과 동료 소방관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고인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장영웅 소방교는 “아직도 네가 고인이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나는 내일부터 다시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소방관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달려갈 것이고, 그때마다 너를 내 가슴에 품고 함께 갈 것”이라며 “그곳에서 편하게 잠들기를 빈다”고 조사를 읽었다.
구급대원이었던 임 소방장은 1일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창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창고 옆 주택에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화재진압 장비가 도착하자 방화복과 헬멧 등 장비를 착용하고 진압 대원들과 함께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지붕 콘크리트 패널이 무너지는 사고로 사망했다. 고인은 ‘사람을 살리는 소방관이 되겠다’는 포부로 2019년 5월 경남 창원에서 소방에 입문했고, 2021년 10월부터는 고향 제주에서 도민 안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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