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스위트홈' 시즌2 현수 역
"현수의 마음에서 매일 일기 쓰며 캐릭터 준비"
'시즌2 아쉽다'는 평가엔 "시즌3에 설명될 것"
인간과 괴물 사이에 있는 특수 감염인인 차현수(송강)는 인류를 구하려 기꺼이 실험체가 된다. 첫 실험에서 마주한 '링거 괴물'의 몸에 손을 대는 순간 현수는 그 괴물이 인간이었을 때 모습을 환영으로 본다. "그만 아프고 싶어. 살려줘"란 괴물의 외침에도 인간은 '링거 괴물'을 잔인하게 처단한다. 현수는 인간의 잔인함과 괴물을 향한 연민이 뒤섞여 흐느낀다.
지난 1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는 신인으로 시즌1을 이끌던 송강의 성장을 엿볼 기회다. 거대해진 세계관 속에서 송강이 연기하는 현수는 더 고독한 상황과 마주한다. "현수가 더 성숙해 보이길 바랐어요. 현수가 외로운 상황이면서도, 마음앓이만 할 뿐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라는 걸 생각해 표정 연기에 힘을 썼어요." 5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인터뷰에서 만난 배우 송강(29)의 말이다.
지난 2020년 공개된 '스위트홈' 시즌1은 '오징어 게임'(2021)보다 먼저 글로벌 흥행을 이끈 작품이다. 그때만 해도 이제 막 3년 차 신인이던 송강에게 '스위트홈'은 "나를 있게 해 준 은혜로운 작품"이 됐다. 그는 '스위트홈'을 찍으며 현수의 마음에서 일기를 썼다. 송강은 "각 장면에서 현수는 어떤 기분일까,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한 마음가짐은 어떤 걸까 등을 일기를 쓰며 들여다본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도 현수처럼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시즌2가 공개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3년. 그사이 송강 역시 어엿한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스스로 확신은 생기지 않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배우란 일이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잘 마무리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이렇게 준비하는 게 맞나, 의심이 들어서 한 장면에도 여러 감정과 대사를 준비하는 습관도 생겼다"고 말했다.
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최근 현수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인 정구원 역으로 SBS '마이데몬'에도 출연 중이다. 현수가 피와 흙을 뒤집어쓴 괴물이라면, 구원은 치명적 매력을 가진 멋진 악마다. 비슷한 시기, 전혀 다른 캐릭터를 공개하게 된 데에 대해 그는 "(배우는) 서로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같이 보여드릴 수 있는 매력적인 작업"이라면서 "현수를 위해 증량을 한 뒤, 구원을 위해 감량을 해 10㎏이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즌 2로 돌아온 '스위트홈'을 둘러싸고 "아쉽다"는 평도 적지 않다. 새로운 인물들이 지나치게 많이 등장해 오히려 산만하단 평가다. 정작 주인공인 현수는 극 중반 아예 자취를 감춘다. 아쉬움은 없었을까. 송강은 "아쉬운 마음은 전혀 없다"면서 "시즌2는 시즌3의 발판이라 여기서 현수는 중간 (다리의) 역할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수가 분량이 없는 이유는 시즌3에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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