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가치로 환산한 국내 가사노동 서비스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26%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5일 발표한 ‘국민시간이전계정 심층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9년 기준 국내 가사노동 가치 총액은 490조9,000억 원(GDP의 25.5%)으로 조사됐다. GDP에 포함되지 않는 가사노동을 비슷한 직종별 시장임금으로 환산한 값이다. 40세 여성이 음식 준비에 시간을 썼다면 요식업에 종사하는 40대 여직원의 평균 임금을 적용해 산출했다는 뜻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생산한 가사노동 서비스가 356조 원으로 남성(134조9,000억 원)보다 2.6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노동연령층(15~64세)이 410조 원(83.5%), 노년층(65세 이상)이 80조9,000억 원(16.5%)을 분담했다.
지난 20년 남성과 노년층의 가사노동 생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가사노동 생산 비중은 1999년 20.1%에서 2019년엔 27.5%로 높아졌다. 노년층은 같은 기간 8.4%에서 16.5%로 늘었다.
1인당 가사노동 생산은 자녀 양육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38세에 1,691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후 감소 추세를 이어가다 퇴직 후 집안일을 하는 시간이 늘고 손주를 돌봐주는 일이 많아지면서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38세(2,541만 원)에, 남성은 39세(900만 원)에 가장 많은 가사노동을 생산했다.
1인당 가사노동 소비는 부모의 돌봄이 절대적인 0세(3,638만 원) 때 가장 컸고, 성인이 된 20세에는 390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후 가사노동 소비는 완만하게 상승하며 ‘ㄴ’자형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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