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졸 예정자 1179만명...올해보다 21만 명 늘어
청년실업률은 악화일로...'귀농 프로젝트'로 해소 의문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중국에서 내년 대학 졸업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청년 구직난이 더 심해질 것이란 뜻이지만, 정부는 "농촌으로 가서 먹고살라"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6일 중국중앙(CC)TV는 교육부 발표를 인용해 전문대를 포함한 내년 대학 졸업 예정자가 1,179만 명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1,158만 명보다 21만 명(1.8%)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엔 1,076만 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청년 실업난은 악화일로다. 지난해 12월 기준 16.7%였던 청년실업률(16~24세)은 올해 4월 20%를 돌파했고 6월(21.3%)에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청년실업률을 각종 경제 지표 발표 대상에서 제외했는데, 최악의 수치를 공개하는 데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 "청년 농촌 사업 지원하라"...'신 하방' 추진
중국은 농촌 취업을 대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교육부와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5일 대학졸업생을 상대로 한 취업·창업 지원 대책 회의를 열고 '2024 대졸자 취업과 기업가 정신에 관한 고시'를 발표했다. 고시에서 교육부는 각 대학에 취업 지원 인력을 배치하고 총장이 기업을 찾아가 졸업생 고용 촉진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또 농촌에서 더 많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대대적인 도시 청년 귀농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농촌 활성화 계획에 따라 도시 청년들을 농촌 지역 간부나 자원봉사자, 지역 특산물 홍보 직원 등으로 채용해 도시 구직난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광둥성은 2025년까지 대학 졸업자 30만 명을 농촌으로 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다른 지방정부들도 청년들을 농촌으로 보낼 방안을 마련 중이다. 문화대혁명(1967~1977년) 당시 '하방(下放·지식인의 사상 개조를 위해 농촌으로 보냄) 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신(新) 하방 운동'으로도 불린다.
"대졸자 농촌행, 중국 경제에 되레 타격 줄 것"
최근엔 '농사를 짓자'라는 제목의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남성 아이돌 가수들이 농촌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농촌살이는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사실상의 선전물인 셈이다.
이는 단기 대책일 뿐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술 혁신이 이뤄지는 도시에서 대졸자들을 멀어지게 하면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신규 주택 수요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온라인 채용 사이트 자오핀에 따르면, 대졸자들의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 선호도는 지난해 각각 9%, 44%에서 올해 13%와 47%로 상승했다. 중국 청년들이 여전히 도시의 사무직을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