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프로 대회부터 도입
아마추어는 2030년 확대 적용
PGA 선수 비거리 13∼15야드 줄 것
아마추어는 5야드 감소 전망
불이익 줄 방도 없어 실효성은 의문
2028년부터 프로 골퍼들의 샷 비거리가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7일(한국시간) 골프공의 반발력을 제한하는 규정을 확정하고 2028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비거리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골프의 본질이 훼손되고, 전장이 길어져 골프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입한 규정이다.
새 규정은 먼저 프로 대회에 도입하고, 2030년부터 일반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확대 적용한다. 다만 취미로 즐기는 아마추어 골퍼에게까지 볼 성능을 제한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 규정에 따르면 골프공은 클럽 헤드 스피드 시속 125마일(약 201㎞), 발사각도 11도, 스핀 2,200rpm(분당회전수)으로 쳤을 때 비거리 317야드를 넘기면 규정 위반이 된다. 20년 전 도입된 현재 조건은 시속 120마일, 발사각도 10, 스핀 2,520rpm으로 때렸을 때 비거리 317야드다.
이 규정이 적용되면 현재 프로 선수들이 많이 쓰는 타이틀리스트 프로V1, 캘러웨이 크롬 소프트 등의 골프공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또한 프로 선수들의 시원한 장타 대결도 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
USGA와 R&A는 볼 스피드가 시속 183마일(294.5㎞)인 남자 프로 선수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13∼15야드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여자 프로 선수는 5∼7야드, 일반 아마추어 골퍼는 5야드가량 비거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프공 비거리를 억제하는 규정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USGA와 R&A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며 반발했고, 리키 파울러(미국)도 "비거리가 덜 나는 걸 누가 좋아하겠나. 끔찍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프로 선수들이 지난 20년 동안 사라졌던 기술 샷 능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새 규정을 적용한다 해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존 공을 그대로 쓰더라도 불이익을 줄 방도가 없어서다. 실제 골프다이제스트 설문조사에서 64.6%는 비거리가 제한되는 공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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