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관심은 반도체에 쏠려 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생산의 핵심 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방문해 반도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반도체 대화체를 신설한다. 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면서 "지정학적 갈등, 경제 안보 위기 속에서 우리 반도체 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제고하고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번 순방의 의미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국내 기업인들과 함께 이번 순방의 핵심인 ASML을 방문한다. ASML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생산하는 독보적 업체로,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1·2위 업체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7나노 이하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는 것도 ASML 장비 덕이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네덜란드는 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과 세계 최고의 증착장비업체 ASM, 차량용반도체 세계 1위 NXP가 중심이 돼 에인트호벤 공대, 델포트 공대와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세계적 첨단반도체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다수의 반도체 소재 장비업체들도 함께 방문하는 만큼 양국은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인재 양성과 공동 연구개발 등 보다 발전된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ASML의 클린룸(반도체 생산 공간)에도 방문하는데, 대통령실은 '해외 정상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전과 무탄소에너지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 수석은 "양국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이번 순방 계기에 MOU를 체결하는 등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심화시킬 계획"이라며 "특히 네덜란드는 신규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국빈 방문을 계기로 신규 원전 건설 협력기반을 확고히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 간담회, 비즈니스포럼, 상하원 의장 합동 면담, 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 등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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