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동 "상습 폭행당했다" 주장에 반박
"정식 고소장 제출해라… 무고 물을 것"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 중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과거 국내에서 함께 뛰었던 후배 임혜동씨를 상습 폭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김하성은 임씨를 공갈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김하성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최선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상대 선수는 2021년 당시 김하성이 군인 신분인 점을 이용해 협박하며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면서 "김하성은 상대 선수가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일체의 행위 등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상대 선수는 또다시 김하성에게 연락하는 등 합의사항을 위반하는 행위를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지난달 27일 과거 같은 팀 소속이었던 키움 히어로즈 출신 임혜동씨를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임씨는 2년 전 강남의 한 술집에서 벌어진 김하성과의 몸싸움을 빌미로 거액의 합의금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김하성은 MLB 진출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임을 고려해 수억 원의 합의금을 건넸는데, 이후에도 임씨가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하성의 고소에 임씨는 김하성에게 수년간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임씨는 7일 TV조선에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술만 먹으면 상습적으로 그냥 저를 폭행했다"며 "2년 동안 연락한 적이 없고, 금전 요구나 이런 것들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2016년 프로에서 은퇴한 뒤 김하성의 로드 매니저를 하던 2018~2021년 사이 폭행을 당했다며 얼굴, 배 등에 상처가 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하성이 비밀 유지 의무 약속을 위반해 위약금 청구 소송을 했더니 역으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는 게 임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하성 측은 "김하성이 일방적으로, 그리고 상습적으로 상대 선수를 폭행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상대 선수는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김하성은 조사에 성실히 임해 결백함을 밝힐 것이며 동시에 허위 내용의 고소에 대해서는 상대방에게 무고의 책임을 철저히 물을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또 임씨를 향해 "허위의 사실과 조작된 증거 사진 등을 언론에 제보해 김하성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하성은 지난 6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향후 임씨에 대한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필요시 양측 대질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2014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김하성은 2020년까지 국내에서 뛰었고 이듬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했다. 올해 아시아 내야수 선수로는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김하성은 이날 프로야구 OB모임 일구회가 개최하는 시상식에 특별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돼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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