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
이재명 19% vs 한동훈 16%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차기 대통령 선호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결과가 처음 나왔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한동훈 역할론'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한 장관이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로 출마해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갤럽이 8일 공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보면 이 대표는 19%, 한 장관은 16%로 나타났다.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다. 홍준표 대구시장(4%), 이낙연 전 총리(3%), 김동연 경기지사·오세훈 서울시장·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2%), 유승민 전 의원(1%) 등이 뒤를 이었지만 두 사람과 격차가 컸다.
해당 조사에서 이 대표와 한 장관의 격차는 꾸준히 줄고 있다. 11월 2주 조사에서는 이 대표 21%, 한 장관 13%로 8%포인트 차이가 났다. 한 달 사이 이 대표 선호도가 2%포인트 빠지고, 한 장관은 3%포인트 상승했다. 한 장관은 지난해 6월 조사에서 4%를 기록해 차기 지도자 후보군에 처음 진입한 이래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반면 이 대표의 경우 올 들어 19~22%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선호도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이 대표(18%)와 한 장관(16%)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대전·세종·충청에서도 이 대표 22%, 한 장관 20%였고,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두 사람 모두 18%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에서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이 대표는 40대와 50대에서, 한 장관은 60대 이상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한 장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를 '비례대표'로 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에서 "전국을 지원할 사람이 한 장관밖에 없다"며 비례대표 출마를 주장했다. 특정 지역구에 얽매이지 않고 '당의 간판'으로 전국 선거를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례대표로 출마하면 '장관 프리미엄'을 한동안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역구 의원에 입후보하려는 공무원은 내년 1월 11일까지 사직해야 하지만, 비례대표 입후보자는 3월 11일까지만 물러나면 된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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