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동중국해서 각각 갈등
중국이 필리핀, 일본과 각각 ‘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가 긴장으로 얼어붙고 있다. 중국의 해양 패권을 향한 야욕이 국가 간 계속되는 충돌로 이어지면서다.
중국 해경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지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에 들어서려던 필리핀 해경선 2척과 공무선 1척, 보급선 1척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1999년부터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해병대원을 상주시켰지만,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불법 점거’라고 맞서왔다.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충돌은 이날로 이틀째다. 전날에는 북동쪽으로 650㎞가량 떨어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서 마찰을 빚었다. 필리핀은 전날 “중국 해경선이 스카버러 암초 부근에서 자국 수산국 선박을 겨냥해 물대포를 쐈고, 선박의 통신·항법 장치가 손상됐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중국 해경은 올해 8월과 지난달에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 인근에서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쐈다.
중국 해경은 또 전날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에서 일본 측 순시선과 마찰을 빚은 사실도 공개했다. 간위 중국 해경 대변인은 해경 공식 SNS에서 “9일 일본 어선 쓰루마루호와 여러 척의 순시선이 불법으로 댜오위다오 영해에 진입했다”며 “중국 해경 함정은 법에 따라 필요한 통제 조치를 하고 경고·퇴거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동중국해의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중국은 꾸준히 센카쿠 열도에 해경 순시선을 보내며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 전후에는 잇따라 해경 함정을 보냈고, 지난달 28일에도 이 해역에서 일본 측 순시선과 마찰을 일으켰다.
중국군 전략가로 알려진 허레이 중장은 전날 일본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센카쿠 열도와 관련해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두렵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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