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관위 구성 지연에
"선거는 안중에도 없나" 일침
"박 전 대통령 탄핵 기억해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막기 위해 당 지도부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 "선거는 안중에도 없나"라며 비판했다. 국민의힘 측은 "공관위 구성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 처리 시 이탈표를 막기 위해 당 지도부에 특별한 부탁을 한 것처럼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달 중순 공관위를 출범시킬 구상이었지만 이달 말로 구성 시점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CBS 노컷뉴스는 윤 대통령과 지도부의 지난 5일 비공개 오찬에서 김건희 특검 관련 언급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공관위를 조기에 구성해 현역 의원들의 컷오프 여부가 공개되면 특검법 처리 시 이탈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에 따른 재표결 시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법률로 확정되는데 국민의힘에서 최소 18표 이상의 이탈표가 생기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대표는 또 "정권을 가리지 않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한 스타검사 이력으로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 삼는 대통령이, 영부인의 특검을 막는 것을 당 지도부와 상의했다는 모순을 왜 만들어 내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루빨리 공천해서 뛰게 만들어도 부족한데 김 여사 특검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 구성도 늦추고, 총선 준비를 늦춘다는 건 선거는 안중에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들 미쳤나, 리버스(역)로 '김건희 방탄 프레임에 걸려들고 싶나"라면서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는 야당의 공세가 거세게 들어올 것이고, 국민의 비난도 가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표결까지 거론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도 간신배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표결 대신 당내 화합을 이끌었다면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겸허하게 민심을 따르고, 당내 일방주의를 반성하자고 말하지 못했던 그 과오를 지금 와서 되풀이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굳이 이걸 또 찍어 먹어 보겠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에 현재까지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은 '문제 될 것 없다'"면서 "그렇다면 여론의 70%가량이 원하는 특검을 받아서, 더불어민주당의 무리함을 증명하는 것이 국정의 큰 반전 도구가 될 것"이라고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하지만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특검법 등 원내 상황 등으로 인해 공관위 구성이 늦춰질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며 "공관위 구성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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