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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만든 日 영화기업, CJ ENM에 2,900억 원 투자…"한미일 콘텐츠의 결합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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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만든 日 영화기업, CJ ENM에 2,900억 원 투자…"한미일 콘텐츠의 결합 시너지"

입력
2023.12.12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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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미 스튜디오 자회사 피프스시즌에 투자
"토호의 콘텐츠를 글로벌 맞춤형으로 개발 계획"

각 회사 로고. CJ ENM 제공

각 회사 로고. CJ ENM 제공


일본 최대 영화 기업 토호(Toho)가 CJ ENM이 미 할리우드에 소유하고 있는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에 2억2,500만 달러(약 2,900억 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고질라' '라돈' '모스라' 등 일본 괴수 영화가 수많은 글로벌 흥행 콘텐츠를 개발한 CJ ENM의 손으로 재탄생할 방침이다. 최근 경영 상태가 나빠진 CJ ENM에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다.

CJ ENM은 자회사인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이 토호로부터 2억2,500만 달러(약 2,9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토호는 피프스시즌의 지분 25%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투자는 CJ ENM 산하 스튜디오들이 유치한 외부 투자 중 가장 큰 액수다.



일본 영화 배급, 제작, 유통 등 분야에서 1위 기업

토호 로고 이미지

토호 로고 이미지


1932년 도쿄에서 설립된 토호는 영화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연극, TV 콘텐츠의 개발과 제작, 배급을 선도하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일본 영화 산업에서 배급, 제작, 유통 등 모든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최대 기업이다. 특히 일본 괴수영화의 계보를 이어 온 지식재산권(IP)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토호의 매출액은 16억2,000만 달러(약 2조1,200억 원), 영업이익은 2억9,900만 달러(약 3,900억 원)를 각각 기록했다.

토호가 투자를 단행한 피프스시즌(인수 당시 이름은 엔데버콘텐트)은 지난해 초 CJ ENM이 미 현지에 자사 콘텐츠를 유통하기 위해 약 1조 원을 들여 인수한 콘텐츠 회사다. 이 회사는 '라라랜드', '콜미바이유어네임' 등 흥행작의 제작·유통·배급에 참여한 미국 현지 대형 스튜디오다. 인수 당시부터 '오버페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CJ ENM은 회사 이름을 피프스시즌으로 바꾸고 글로벌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키운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미국 작가협회(WGA)와 배우 등 파업 장기화로 작품 제작에 차질이 생기면서 CJ ENM 실적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오버페이' 논란 속...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 인정받아

피프스시즌이 제작한 '세브란스: 단절(Severance)'이 지난해 에미상을 수상했다. CJ ENM 제공

피프스시즌이 제작한 '세브란스: 단절(Severance)'이 지난해 에미상을 수상했다. CJ ENM 제공


이번 투자를 통해 CJ ENM은 그동안 쌓아 온 K콘텐츠 초격차 노하우를 바탕으로 피프스시즌의 제작 역량을 더해 토호의 일본 콘텐츠를 다시 제작,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본 내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한다. 토호의 개발 인력 및 책임 프로듀서 역시 피프스시즌의 핵심 인력들과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협업하면서 다양한 글로벌향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구창근 CJ ENM 대표는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 중인 피프스시즌이 일본 최고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파트너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CJ ENM의 뿌리인 초격차 콘텐츠 제작 경쟁력에 집중하며 글로벌 IP 파워 하우스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토호 마츠오카 히로 대표는 "이번 투자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까지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CJ ENM 및 피프스시즌과 협업을 바탕으로 토호가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며 "3개 회사의 공고한 파트너십은 일본 콘텐츠와 IP가 글로벌 시장에 더욱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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