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평균 월세, 100만 원 돌파
3.3㎡당 전셋값도 2,300만 원 넘어
내년에도 임대료 상승세 이어질 듯
서울 아파트 임대료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말 기준, 월세는 올해 평균 금액이 100만 원을 돌파했고 3.3㎡당 전셋값도 9개월 만에 2,300만 원을 넘어섰다. 월세와 전셋값이 나란히 오르며 임차인의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11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월세의 평균 금액은 102만 원(전세보증금 제외)으로 집계됐다. 2021년보다 12만 원(13.3%), 지난해보다 4만 원(4%) 오른 수준이다. 전체 거래(9만9,895건)의 66%가 100만 원 이하 거래였는데 2021년보다 5.7%포인트 감소한 비중이다. 그만큼 고가 월세 거래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지역별로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9개 자치구의 평균 월세가 100만 원을 넘었다. 용산구(208만 원)가 가장 높았고 서초구(176만 원) 성동구(173만 원) 강남구(156만 원) 종로구(123만 원) 중구(120만 원) 광진구(115만 원) 송파구(112만 원) 마포구(102만 원)가 뒤를 이었다.
이는 올해 들어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금리까지 높게 유지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전월세전환율은 서울의 경우, 2021년 1월 4.7%에서 올해 9월 5.2%로 올랐다.
문제는 당분간 전셋값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임차인들이 전세사기를 우려해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여전하다. 올해 7월부터 역전세난을 해소하기 위해 임대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규제가 완화된 점도 전셋값을 끌어올렸다. 내년에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의 3분의 1 수준(1만921가구)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한 점도 전셋값 상승 요인이다.
실제 KB부동산이 집계한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전셋값은 전달보다 0.32% 오른 2,308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이 2,300만 원을 넘은 것은 올해 2월(2,329만4,000원) 이후 처음이다. 7월(2,245만1,000원)까지 떨어졌다가 4달 동안 2.8%나 오른 것이다. 전셋값은 영등포구(0.63%) 강서구(0.63%) 강동구(0.63%) 서대문구(0.52%) 송파구(0.52%) 순서로 높게 올랐고 떨어진 자치구는 관악구(-0.77%)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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