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지식과 경험 살려 일각 우려 불식 노력”
“방송 공정성 위해 맡겨진 역할 성실히 수행”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방송통신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우려를 잘 듣고 있다”면서도 “(검사·공직자 출신으로서) 법률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방송개혁과 관련해 “맡겨진 역할을 정성껏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사퇴한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 후임자로 지명된 지 일주일만인 1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인근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표정은 굳어 있었고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이다. 검사 시절 ‘조폭(조직폭력배)' 수사에 통달한 이른바 강력통으로 꼽혔다. 방송통신 정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이력이 없다. 이 때문에 그가 방통위원장을 맡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일각의 그런 우려를 잘 듣고 있고, 불식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법조계와 공직을 거치면서 쌓아온 법률지식이나 규제와 관련된 여러 경험을 토대로 맡겨진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후보자는 ‘공영방송 개혁, '가짜뉴스' 근절을 위한 개혁, 포털 사이트 규제 등과 관련해 전임자의 (강경한)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반드시 규제라기보다(규제를 강화한다기보다) 맡겨진 역할을 성실히 그리고 정성껏 수행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서 방통위원장에 임명된다면 방송의, 그리고 통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해 정말 성실히, 열심히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국민권익위원장인 김 후보자는 “오늘은 휴가를 냈다”며 “적절한 시기에 (권익위원장직을) 정리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후보자가 지난 7월 권익위원장 취임 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61억5,158만 원이다. 검찰 퇴직 후 10년 새 약 5배 증가한 액수여서 논란을 빚고 있다. 제과업체 오리온 사외이사, 계룡건설 사외이사를 지낸 이력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를 무혐의 처분하고, 이 전 대통령 취임 2개월 뒤 훈장을 받은 것도 논란이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이와 관련한 명확한 해명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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