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해산 후 장제원 불출마, 김기현 사퇴
"혁신 흐름 시작... 대세 될 때 '100점'인 것"
불체포 특권 포기 등 혁신안 실현 가능성↑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뒤늦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7일 조기 해산할 때만 해도 핵심 요구인 '희생'을 관철시키지 못해 '빈손'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이 11일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기현 대표가 13일 사퇴하면서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혁신위에 몸담았던 인사들은 "희생의 첫 단추가 마침내 끼워졌다"며 고무적 반응을 보였다. 마침내 시동을 건 혁신의 기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따라 최종 평가가 갈릴 전망이다.
박우진 전 혁신위원(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생회장)은 13일 본보 통화에서 장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 "인요한 위원장이 혁신위는 50%를 했으니 나머지 절반은 당의 역할이라고 했는데, 지금 점수는 51점이라고 본다"며 "최근의 결단으로 혁신의 흐름이 물꼬를 텄고, 다른 책임 있는 분들의 결단도 이어져 희생의 흐름이 대세가 되면 그때가 '100점'이 되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던 장 의원과 김 대표가 한발 물러서면서 탄력을 받았다. 김경진 전 혁신위원은 "혁신위의 요구는 모두 국민들의 보편적 민심에 기반한 것"이라며 "혁신안을 받아들이는 건 결국 민심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혁신위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컷오프) △불체포 특권 포기 △전략공천 원천 배제 △비례대표 당선권 50% 청년 할당 △의원 정수 축소 등 혁신안을 의결해 당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했다. 현재 당 총선기획단이 명시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힌 건 20% 컷오프와 불체포 특권 포기에 불과하다. 혁신위의 요구를 어디까지 받아들일지는 향후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에 달려있다.
당 재선 의원은 "국민들이 인 위원장의 행보를 지지했고, 뒤이어 윤석열 정부의 상징적 인물인 장 의원이 '백의종군' 의사를 밝힌 순간부터 혁신의 물결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게 된 것"이라며 "인 위원장이 제시한 혁신안을 어떻게 슬기롭게 조화시켜서 연착륙시킬 수 있는지가 당 지도부의 과제로 주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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