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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에서 악취가"… 홀로 살던 70대 참전용사의 쓸쓸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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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에서 악취가"… 홀로 살던 70대 참전용사의 쓸쓸한 죽음

입력
2023.12.14 10:39
수정
2023.12.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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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0일 전 사망한 듯, 고독사 추정

광주 북부경찰서 전경. 북부서 제공

광주 북부경찰서 전경. 북부서 제공

광주광역시에서 홀로 살던 70대 베트남전 참전 용사가 숨진 지 열흘 여만에 발견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북부경찰서는 11일 오후 5시 51분쯤 북구 유동 한 주택 1층에서 A(70)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같은 주택 2층에 사는 세입자으로부터 "아랫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그 집에 혼자 사는 집 주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정황이 없고, 시신이 심하게 부패한 점 등을 토대로 그가 이달 초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부인이 없고 자녀들은 인천에 따로 떨어져 살고 있어 홀로 생활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A씨가 홀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사망한 지 열흘 가까이 지나도록 국가와 지자체는 이상 징후를 전혀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기초연금과 참전용사 명예수당 등을 받고 있어 지자체의 취약계층 지원 대상이 아니었다. 독거세대 참전유공자들에게 재가보훈실무관이 집을 방문해 가사 지원, 건강 관리를 도우며 모니터링하는 방문요양 서비스를 보훈처가 제공하지만 본인이 직접 신청을 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여기서도 제외돼 있었다. 관할 주민센터 역시 질병, 장애, 사회적 고립 등으로 건강과 안전이 우려되는 독거노인들에게 우유나 두유를 배달해 2일 이상 방치되는지 여부를 살펴 고독사를 예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A씨가 지원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확인한 뒤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광주=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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