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스마트시티의 밑바탕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디지털 세계에 현실 세계를 그대로 복제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5G, 지리정보시스템(GIS) 같은 기술과 접목한 가상 모델을 이용해 현실의 문제점을 알 수 있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불린다.
디지털 트윈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건물 내부 공간에서 도시 전체까지 데이터로 만들어 정밀한 공간 정보를 모을 수 있다. 정부 부처라면 도시 계획도 세울 수 있다. 예상 건축물에 대한 일조량 및 바람길을 시뮬레이션해 보거나 집중호우 시 침수 지역을 미리 예측하고 상하수도를 배치할 수 있어서다. 도로 단위 교통 정보를 구축하거나 서울시 에스맵(S-map)처럼 3차원으로 구현하는 공공 지도도 만들 수 있다.
민간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가령 VR·AR 기술로 실감형 부동산 서비스를 짤 수 있다. 디지털 트윈 지도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자율주행 심부름 로봇을 만들거나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조 공장에 적용하면 원격 제어가 가능해 위험한 현장에서 인명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디지털 트윈은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건물 단위를 넘어 도시 전체에 적용하면 각종 도시 문제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시, 인천시, 성남시 등이 디지털 트윈을 구축했거나 준비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4.9%씩 성장해 1조244억 달러(약 1,327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은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이를 활용한 혁신 서비스의 토양이 되는 플랫폼"이라며 "미래 도시의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