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8.3, 5월 이후 첫 90대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가 반년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공인중개사 등 조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이 집값과 전셋값이 전월과 비슷하거나 하락했다고 응답한 것이다. 부동산시장 보합세가 연말로 갈수록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5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시장(매매·전세) 심리지수는 10월보다 6.6 하락한 98.3을 기록했다. 올해 5월(101.5) 이후 처음으로 90대로 떨어진 것이다. 심리지수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주민 6,680명과 중개업소 2,338곳을 설문해 집계하는데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이 오르거나 거래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주택시장을 세분화해 살펴보면 지난달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9로 이전 조사보다 9.2포인트나 떨어졌다.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 역시 98.7에서 94.8로 떨어졌다. 국토연구원 기준으로 보면 매매시장은 보합 국면(100~105 미만)에, 전세시장은 하강 국면(85~95 미만)에 진입했다. 올해 매매시장이 상승 국면(115~135 미만)에 머문 기간은 7~9월 3개월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이달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4% 떨어져 3주 연속 하락했다. 전주 기준 29주 만에 하락 반전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3% 떨어졌다. 수도권(-0.05%)과 지방(-0.03%)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는데 전국적으로 낙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성동(0.03%)과 영등포(0.02%)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 구로구(-0.10%) 강북구(-0.07%) 동작·서초구(-0.06%)는 하락폭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나타났다.
다만 전국 전셋값은 같은 기간 0.05% 오르며 21주째 상승했다. 매매시장에서 관망세가 이어지며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건우 국토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심리지수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도 어느 정도 반영된다”며 “공인중개사들이 향후 경기를 더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