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로 떠나간 부산 민심이 되돌아왔다. 장제원(3선·부산 사상)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전국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산·울산·경남(PK)만큼은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은 31%로, 지난주(32%) 대비 소폭 하락했다. 반면 PK는 35%에서 41%로 6%포인트 올랐다. 이번 여론조사는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실시됐기 때문에 불출마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보면, 엑스포 유치 실패로 지난주 5%포인트 급락한 PK 민심을 온전히 만회한 셈이다.
PK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44%로 집계돼 지난주(37%) 대비 7%포인트 급등했다. 이와 달리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6%로, 전주(29%)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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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장 의원의 불출마가 PK지역 전체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상황에서 전국적인 흐름과 달리 특정 지역에서만 지지율 변화가 나타난 것"이라며 "장 의원의 불출마가 PK 민심 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도 "PK의 전통적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이른바 '윤핵관'의 불출마로 김기현 대표의 사퇴까지 이끌어낸 일대 사건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엄 소장은 "부산은 보수 입장에서는 이슈가 있을 때마다 굉장히 출렁이는 '약한 고리'"라며 "향후 비대위원장이 누구가 될지 여부에 따라 지속적으로 출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장 의원이 떠난 사상에 '친윤' 공천을 한다면 이는 오히려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2%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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