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산업장관에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지명
박순애 이후 3개월 못 채운 장관 처음
외교안보 라인도 이르면 오늘 교체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명했다. 지난 4일 단행한 6개 부처 개각과 마찬가지로 방문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교체다. 올해 9월 20일 취임해 3개월 된 장관 교체가 해당 부처는 물론 내각의 안정성을 흔든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방문규 장관 총선 출마 위한 원포인트 개각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한 국제통상 전문가”라고 안 후보자를 소개한 뒤 “현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다양한 통상 현안에 빈틈없이 대응하는 등 탁월한 업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지명 소감과 관련해 안 후보자는 “그간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구축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기업과 더 긴밀히 소통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혁신을 주도하고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원포인트 개각은 방 장관 총선 출마를 위해 단행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실제 여권에서는 경기 수원 출신에 수성고까지 나온 방 장관의 경기 수원병 출마설까지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없지 않다. 윤석열 정부에서 3개월 만에 교체된 장관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35일 만)을 제외하곤 처음이다. 이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저희도 그게 좀 아픈 부분”이라면서도 “요새는 또 정치분야가 워낙 우리나라의 두뇌역할을 많이 하기 때문에 국가 전체로 봐서는 크게 대미지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외교안보 라인 퍼즐 고민 들어간 尹
윤 대통령은 조만간 추가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법무부와 외교부, 고용노동부 등이 대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후임자를 찾고 있지만 대통령실에 신설될 과학기술수석 인선과 맞물려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최대 관심은 법무부 한동훈 장관 교체 시기다. 이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이날 "지금 당장 한다 안 한다 말하기가 어렵다"고 모호한 답을 했지만, 여권 주류에서는 한 장관의 국민의힘 행(行)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대위원장 등판과 관계없이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한 장관 후임자 하마평이 무성하다. 복수의 후보자를 검토 중이지만 본인이 고사한 경우를 제외하면 길태기ㆍ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 라인 인선도 막판 퍼즐 맞추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18일 발표도 가능하다. 당초 조태용 안보실장의 국정원장 기용이 유력했지만, 후임 안보실장을 이어받을 만한 인사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윤 대통령의 고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실장이 유임할 경우, 조태열 전 유엔대사와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각각 국정원장과 외교부 장관에 기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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