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19일 BBS 라디오 인터뷰
"국민에게 솔직하게 용서 구했어야"
"자신에게 불똥 튈까 실행 못 한 것"
"신뢰 얻을 인물로 새 비대위 세워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송영길 전 대표가 전날 구속되자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사법리스크로 도덕 문제에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재차 요구했다.
김 의원은 1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돈 봉투 사태를 질질 끌고 와서 재판을 받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 자체가 (이 대표의) 완전한 리더십 실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당 지도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돈 봉투 문제는 '우리는 수사권이 없다'며 도망 다닐 일이 아니다"라며 "(돈 봉투 사태와) 관련된 의원들을 불러 사실인지 얘기를 듣고, 그에 따라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밝히고 용서를 구해 논란을 끊어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개인 사법 문제가 있는 이 대표 본인에게도 불똥이 옮겨올 것 같아 일 처리를 못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돈 봉투 사태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려면 당 지도부의 사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를 세우는 수밖에 없다고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계속 당대표를 하는 한 선제적인 조치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당 차원에서 내놔야 하는데 그건 결국 통합비대위를 세우는 일"이라며 "민주당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만한 분을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으로 모셔야 한다"고 했다.
비대위원장으로 김부겸 총리가 언급되고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는 부정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너무 극단적인 팬덤 정당이 돼버렸다는 지적을 개선할 수 있는 차원에서 통합지향적이고 중도층에 신뢰가 있는 김 총리가 괜찮지 않느냐는 제안이 꽤 있다"며 "그러나 이 대표가 지금 상태로는 (통합비대위 구성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2월 말 3월 초에 퇴진한다는 일각의 전망엔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은 당장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이 바보냐"며 "비대위 구성은 민주당의 과오에 선 긋고 새 출발 하겠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거지, 공천은 내 마음대로 다 하고 나서 선거 결과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머리 쓰는 노선은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직 당대표가 비리 사건으로 구속되는 지경에 이르러서도 정당의 부도덕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없다면 많은 시민이 민주당으로부터 마음을 접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며 "지금이라도 방탄 정당의 길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 4월 총 6,650만 원이 든 돈 봉투가 민주당 국회의원 및 지역본부장 등에게 살포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됐다. 송 전 대표의 구속으로 향후 수사 상황에 따라 돈 봉투 수수와 관련된 민주당 의원들의 줄소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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