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전액 삭감, 올해 말 운영 종료
약사회, "민생 예산 실종 후폭풍" 지적
市, "일반 야간약국은 운영, 협의할 것"
늦은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었던 서울시 공공야간약국이 올해 운영을 종료한다.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다. 약사 단체는 "민생 해결에 역행한다"며 반발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공공야간약국 운영이 종료되더라도 일반 야간약국은 계속 운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2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8일 각 자치구 보건소에 "2024년 공공야간약국 운영사업 예산 미확보로 이달 31일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공야간약국은 평일과 주말, 공휴일 등에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약국이다. 서울시는 2020년부터 해당 제도를 시행했는데, 현재 서울시내에는 33곳이 있다. 하지만 내년도 공공야간약국 예산이 전액 삭감돼 운영 종료가 불가피해졌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가 공공심야약국 본 사업을 시행하는 2025년부터 국비 지원을 통해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방침에 약사단체는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입장문을 통해 "잘 운영되던 공공야간약국을 문 닫게 만들어 응급실 갈 형편도 없는 서민 민생 해결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서울시와 시의회는 민생 예산을 실종시킨 후폭풍을 나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라도 공공심야약국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현행 공공야간약국 제도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후속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공공야간약국이 운영을 종료하더라도 오후 10시 이후에도 운영하는 약국이 144곳에 이르는 데다 어린이용 해열제와 종합감기약, 해열진통제, 소화제 등 13개 품목은 24시간 편의점 7,354곳에서 살 수 있어 의료공백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야간에 소아를 포함한 시민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고, 약사회 등 관계 전문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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