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강정애 "홍범도, 정체성 논란 야기…민주화유공자법은 미흡"
알림

강정애 "홍범도, 정체성 논란 야기…민주화유공자법은 미흡"

입력
2023.12.21 17:30
수정
2023.12.21 21:18
4면
0 0

국회 정무위, 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독립운동가 시부·시조부, 김원봉과 결 달라"
정무위,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홍범도 장군의 여러 행적이 우리나라의 정체성 등 논란을 야기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다시 한번 점검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홍 장군의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 철거에 대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말년에 공산당원으로 활동한 홍 장군 이력이 국가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현 정부와 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는 우리의 대적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육사 충무관 입구의 홍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 등 학교 밖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강 후보자는 "홍 장군은 독립운동을 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예우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1945년 광복 이후 우리나라 국익과 정체성 등 측면에서 국민적 합의를 얻기 어렵다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의 시부인 권태휴 선생이 몸담은 조선의용대를 약산 김원봉이 창설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부에 대해) 그런 (좌익 논란에 대한) 공격이 들어와도 이렇게 답변하시겠나"라고 물었다. 강 후보자는 "제 시부와 시조부는 김원봉과 결을 달리해 독립운동 이후 대한민국을 위해 건군했고, 발전소도 지었기 때문에 같은 선상에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강 후보자의 시조부인 권준 선생은 광복 이후 초대 수도경비사령관을 지내는 등 국군 창설의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으며, 시부 권태휴 지사도 독립유공자다. 김원봉은 의열단을 조직한 독립운동가지만, 1948년 월북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강 후보자는 지난 7월 민주당이 국회 정무위에서 단독으로 통과시킨 민주유공자법에 대해 "입법 추진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용우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민주유공자법 조문만으로는 다양한 민주화 운동 중 어떤 사건이 민주유공 사건인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국회에서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거쳐 법안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법은 국회 법사위에서 재차 다뤄질 예정이다.

강 후보자는 또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정부 수립 초대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며 "건국 대통령이라는 용어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고 했다. 건국절 논란에 대한 질의에는 "헌법을 존중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뉴라이트냐고 묻자 "뉴라이트 아니다"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자문단 위원으로 참여해서 인연이 이어지긴 했지만 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참여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논란이 일었던 '논문 셀프 표절'에 대해 "연구윤리 지침이 제정되기 전인 1998년 당시엔 관행"이었다며 "지금 이 시점에는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숙명여대에서 총장을 지낸 뒤 현재 같은 학교에서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무위는 이날 청문회 직후 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김경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