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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한동훈 조기 등판... '대권 날개' 달까, '흠집'에 힘 빠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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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한동훈 조기 등판... '대권 날개' 달까, '흠집'에 힘 빠질까

입력
2023.12.22 10:00
수정
2023.12.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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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원장직 수락으로 정치 무대 데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양날의 검 전망
대선 3년 전 등판, 장기간 공격 노출 리스크도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 도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뉴스1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 도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뉴스1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정치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여권의 차기 대통령감 후보 1위가 굳건한 '대권 잠룡'이지만 대선까지 아직 3년 넘게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기에 등판한 셈이다. 그의 선택은 수익도 크고 위험도 큰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전 장관이 지휘할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인상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미래 권력'이 선봉에 나서서 총체적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는 성공 스토리가 완성된다. 비대위의 드문 성공 사례로 꼽히는 2011년 12월 박근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비대위 사례와 비견할 만하다. 당시 박 비대위원장은 정부·여당 심판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극적인 과반 승리(152석)를 거둬 여권의 독보적인 대권 주자로 발돋움했다. 비영남권 중진 의원은 "한 전 장관은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탄 상태인데, 총선 승리까지 이끈다면 그야말로 날개까지 달고 날아갈 것"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총선에서 참담하게 패배한다면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내 일부에서 우려한 '대권 주자 기스(흠집)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정치 경험 부족,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에 따른 중도 확장성의 한계 문제가 적나라하게 부각되면서 대권 주자로서 힘이 빠질 수 있다.

다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여줄 행보가 어떠한지에 따라 비록 총선에 패배해도 대권 유력 주자 위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관건은 용산과의 관계 설정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더라도 본인이 충분히 '홀로서기' 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걸 보여준다면 얻는 게 분명히 있고, 정말로 '윤석열 아바타'라는 평가 속에서 진다면 그야말로 끝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총선 승패와 별개로 대선 3년 전 일찍 본격 정계에 발을 들인 만큼 앞으로 오랜 시간 당 안팎의 집중 견제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을 버티는 게 가장 어려울 수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야당이 계속 스크래치(흠집)를 내고 공격하면서 기존에 알려져 있지 않던 것들이 알려지면 대선 가기도 전에 주저앉을 수 있다"며 "장단 중 단점이 더 노출될 위험 부담이 있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좋지 않게 끝난 '정권 2인자'의 사례는 부지기수다. 문재인 정부 때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각각 성폭력 사건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휘말리며 몰락했다. 이명박 정권의 개국공신 이상득 전 의원도 정권 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불명예스러운 최후를 맞았다. 다만 당내에는 한 전 장관이 음주를 멀리하고 원칙주의자로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만큼 향후 공세가 거세도 드러나는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 또한 적지 않다.

나광현 기자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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