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공조 강화 압박 국면 전환 의도"
북한이 내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4차 방류를 결정한 일본을 "세균전 전범자들"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논평에서 "엄중한 것은 지금까지 형식상으로나마 진행해 온 트리튬(삼중수소) 농도를 확인하던 공정을 거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이는) 인류의 생명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며 용납할 수 없는 망동"이라고 힐난했다. 일본은 내년 2월 하순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4차 해양 방류를 계획하고 있다. 4차부터는 방류 직전 삼중수소 농도 측정을 생략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통신은 일본을 "세균전 전범자들의 후예"라고 지칭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과거사까지 소환했다. "731부대, 516부대와 같은 비밀세균전부대들을 조직해 각종 생화학무기 연구에 나섰으며, 조선인민과 아시아민들을 대상으로 치 떨리는 인체실험 만행을 자행한 일본의 전대미문의 죄악은 지금도 생생하다"는 것이다. 통신은 이어 "(일본은) 핵오염수로 인류 공동의 자산인 바다를 못 쓰게 만들고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에 엄중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이는) 또 하나의 특대형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북한은 지난 8월 오염수 1차 방류가 시작된 후, 일본의 추가 방류 결정 등에 잇따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는 "한미일 공조 강화로 북한이 느끼는 압박감은 훨씬 커졌을 것"이라며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약한 고리인 오염수 문제를 부각해 자신들에게 집중된 비난 여론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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