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선정 2024년 1월 독립운동가
1992년 선정 이래 마침내 이름 올려
장기독재, 부정선거 등 과오 외면 비판
국가보훈부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내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1992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을 시작한 이래 32년 만이다. "한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독립운동 대통령 재임 기간 평가가 여전히 엇갈리는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보훈부는 25일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38명을 선정했다. 이 중에 이 전 대통령이 1월의 독립운동가에 이름을 올렸다. 2~12월에는 매월 각각 3명 이상의 독립운동가가 선정됐지만, 1월 명단에는 이 전 대통령 혼자였다.
이 전 대통령은 그간 관련 단체들의 반복된 추천에도 불구하고 최종 선정단계에서 미끄러졌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을 대상으로 청원 외교를 비롯해 독립운동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지만, 6‧25전쟁 당시 한강 인도교를 폭파하고 '사사오입 개헌'으로 상징되는 장기독재자라는 점 등에서 부정적 평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강대국 중심의 외교정책에 편승해 독립을 추진했던 운동방식과 1925년 임시정부 대통령에서 탄핵된 경력도 일각에서는 과오로 지적한다.
그럼에도 보훈부는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했고, 주미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의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의 독립에 기여한 정도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자유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이 전 대통령을 '국가 영웅'으로 기리고자 기념관 건립을 비롯해 관련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국가보훈부, 광복회, 독립기념관, 근현대사 전공학자 등으로 구성된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총 265명의 인물을 추천받아 월별 주제와 관련된 인물을 선정한다. 광복회가 선정위에 포함된 건 처음이다. 2024년 선정된 인물은 다음과 같다.
△1월 이승만(한인자유대회, 한인협회)
△2월 김창환·이진산·윤덕보·김원식(정의부 100주년)
△3월 마거릿 샌더먼 데이비스·이사벨라 멘지스·데이지 호킹(3·1운동)
△4월 유기동·김만수·최병호(하얼빈 총영사관 의거 100주년)
△5월 채찬·김창균·장창헌·이춘화(사이토 총독 저격사건 100주년)
△6월 프레드릭 에이 맥켄지·플로이드 윌리엄 톰킨스·루이 마랭(한국친우회 외국인들)
△7월 황진남·이의경·김갑수(독일 유학생 독립운동)
△8월 김구 선생의 어머니인 곽낙원과 임수명·이은숙·허은(여성 독립운동가)
△9월 안춘생·조순옥·박영준·신순호(광복군 부부)
△10월 임천택·서병학·박창운(중남미 독립운동)
△11월 최세윤·정원집·김영백(의병의 투쟁과 순국)
△12월 패트릭 도슨·토마스 다니엘 라이언·어거스틴 스위니(아일랜드선교사, 제주도에서 독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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