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연체율도 0.26→0.45%로
한은 "연체율 추가 상승 가능성" 경고
주요 시중은행 건설업종 대출 연체액이 1년 사이 두 배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환경 속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 관련 대출 부실이 금융 시스템 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건설업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3조2,387억 원에 달한다. 2021년 말(15조9,704억 원), 지난해 말(20조3,915억 원)과 비교해 대출 규모가 각각 46%, 14% 늘어난 것이다.
연체액과 연체율은 더 빨리 뛰고 있다. 올해 연체액은 1,051억 원으로 지난해(524억 원)의 두 배에 달했고, 2021년 말(330억 원)보다는 3.2배 급증했다. 연체율 역시 2021년 말 0.21%, 지난해 말 0.26%에서 11월 0.45%로 두 배가 됐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한 시중은행의 건설업종 연체율은 9월 말 0.83%로 1년 전보다 0.36%포인트 뛰어 전체 13개 업종 중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0.27%에서 0.77%로 높아진 숙박·음식업(0.5%포인트)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태다. 잔액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지난달 말 5대 은행 부동산PF 잔액은 18조2,404억 원으로 올해 들어 26%(3조7,917억 원) 증가했다. 연체율은 0%에 가까워 당장 부실 위험은 크지 않지만, 각 은행은 선제적 위험 관리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부실 징후 사업장 등에 대해 현장 실사 등 강도 높은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신한은행도 중점 점검 대상 사업장을 정해 매달 위험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은행도 부동산·건설 관련 대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도 부동산 관련 대출을 금융 불안 요소로 지목한 바 있다. 한은은 “기업대출의 경우 부동산 경기 부진 등 영향으로 건설 및 부동산업 연체가 꾸준히 발생함에 따라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향후 부동산 시장 하방 리스크를 감안하면 연체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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