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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술은 없다…간 질환 대부분 증상 없어

입력
2023.12.31 18: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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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최광현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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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다. 간 건강을 위해서는 음주량 조절이 필수다. 음주량이 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를 방해한다. 이로 인해 지방간·간염·간경변 등으로 대표되는 알코올성 간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간경변으로 진행하면 치료가 어려운데.

“간 질환은 보통 간염-간경변증-간암 단계로 진행되는데, 간경변과 간암을 일으키는 원인 중 B· C형 간염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인이 음주다. 음주로 인해 지방간이 발생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간염이 생기면 가벼운 열과 황달, 오른쪽 상복부 통증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간 효소 수치가 10배 이상 상승해도 증상이 없는 무증상 환자가 많다.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간경화)도 초기에는 증상이 잘 느껴지지 않고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위장관 출혈, 황달, 복수(腹水), 간성 뇌증 등이 나타난다. 이때에는 일반적인 치료로 호전되기 어렵고 간이식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가 대부분이다.”

-도수가 낮은 술을 먹으면 괜찮을까.

“모든 종류의 술은 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 섭취량과 비례해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술 자체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저도수 주류나 막걸리 같은 전통주는 도수가 낮아 괜찮다고 여기기 쉬운데, 이 역시 알코올 함량이 6~7%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소주보다 알코올을 많이 섭취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간 질환을 예방하는 최선책은.

“술을 적게 마시는 게 정답이다. 음주를 피할 수 없다면 되도록 소량으로, 빈속에 마시기보다 적절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주고, 가능하면 낮은 도수 술을 천천히 마셔야 한다. 취할 때까지 마시지 말고 식사할 때 곁들여 마시는 게 좋다.

위험 음주량은 기준이 다양하지만, 매일 남성 30g, 여성 20g 이상을 마실 때로 정의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간 용적과 알코올을 희석할 체내 수분이 작아 알코올 대사에 필요한 알코올 타수소효소 활성이 낮다. 따라서 여성은 남성 음주량의 3분의 2 정도 마시는 걸 권장한다.

복용하는 약물이 있다면 술로 인해 간 독성이 증가하지는 않는지 상담해야 한다. 예컨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같이 흔하게 사용하는 약도 술과 함께 복용하면 간이 손상될 위험이 커진다.”

최광현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최광현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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