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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민심은 '여야 동시 심판'… 민생 우선 정치해야

입력
2024.01.01 04:30
수정
2024.01.01 06: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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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신년을 맞아 본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심은 여야 모두에게 회초리를 들었다. 4월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았는 데도 부동층은 여당(29%), 야당(25%) 지지율보다 많은 35%에 달했다. 정권심판(52%)과 야당심판(48%)이 팽팽한 가운데 ‘동시심판론’은 22%를 차지했다. 국민 다수가 독선과 오만에 빠진 양당 모두를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머물지 않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판을 확 바꾸라고 유권자들은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 여야는 국민의힘-이준석 신당, 더불어민주당-이낙연 신당의 ‘4당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당과 국회다수당이 쪼개지는 것은 절박한 민생을 위해서도, 시대정신에 따른 가치논쟁의 결과도 아니다. 국민을 도외시한 채 내부갈등과 정쟁만 벌인 정치산물일 뿐이다. 벌써 2년째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시달리는 국민을 나 몰라라 하는 답답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국정운영 책임을 진 여당, 의회독주 비판을 받는 야당의 분열은 그 자체로 실패한 리더십을 증명한다. 집권 20개월 동안 여당은 당대표 2명이 중도 하차하고 세 번째 비상대책위가 구성됐다. 수직적 당정관계를 만들고 국정지지도가 30%대에 묶여 있는 대통령 리더십의 책임이 크다. 노동·교육·연금 개혁을 비롯, 우리 미래가 달린 도전적 과제들은 아직 몇 발짝 떼지도 못했다. 경제와 안보마저 윤 정부에서 나빠지고 있다는 여론이 다수인 것은 심각하다. 모든 게 대화와 타협이란 정치 없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정치실종을 거대 야당의 횡포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새해 연하장에서 밝힌 대로 "국민 말씀을 더 경청하고, 민생을 더 세심히 살피겠다"는 약속을 실천해야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

‘정권심판론’만 믿고 ‘이재명 사당화’란 비판에 쇄신의 시늉조차 보여준 게 없는 민주당 역시 상식적이지 않다. 벌써 편파적 친명 공천자격 잡음이 쏟아지고, 전직 총리들의 ‘공정한 공천관리’ '당내통합’ 주문에 이재명 대표는 침묵만 하고 있다. 당 분열을 막기 위한 이낙연 전 대표와의 그제 담판도 이 대표가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대위 전환' 요구를 거부하면서 결렬됐다.

양당 모두 대결정치를 끝내고 민심에 경종을 울리는 새 정치로 국민 선택을 받아야 한다. 당장 급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혁신이다. 비주류에겐 희생과 혁신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은 꽃길을 탐하는 ‘내로남불’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정치, 사회 비전을 제시하고 선거공약으로 구체화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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