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행주산성서 인사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을 찾아 유권자들의 '새 선택지'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전 대표는 이틀 전 이재명 대표와 '결별 회동' 이후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했다. 거대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들 마음을 얻을 대안 세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이다.
이 전 대표는 1일 행주산성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신년 인사회'를 열고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며 "국민에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큰 싸움을 벌여야 하며, 그 싸움은 새로운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득권 유지 세력'은 이재명 대표와 당내 친명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가 새해 첫 행보 장소로 선택한 행주산성은 한산, 진주와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지로 꼽힌다. 당시 권율 장군은 행주산성에서 2,300여 명 소수 병력으로 열 배가 넘는 3만여 명 일본군을 무찔러 수도 한양을 지켜냈다. 이 전 대표 역시 권율 장군처럼 상대적으로 적은 당 규모로 총선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둬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장소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실제 이낙연 신당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2016년 안철수 신당(국민의당)의 '38석 돌풍'을 재현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국민의당이 김한길, 천정배, 박주선 등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과 손잡으며 세를 키웠듯, 이준석, 금태섭, 양향자 신당 등과의 '제3지대'와 연대가 돌풍의 필요조건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날 신년 인사회를 시작으로 사실상 세 규합을 시작한 이낙연 신당은 앞으로 민주당 공천 탈락자와 신진 정치세력, 현역 의원들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신당 합류 뜻을 전한 전직 의원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총선에 가까워질 때쯤엔 현역 의원들도 여럿 합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행사에는 수백 명 지지자들과 함께 이 전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과 최근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최성 전 고양시장 등이 참석했다. 현역 의원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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