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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소각장 원점 검토 방침에 떠넘기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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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소각장 원점 검토 방침에 떠넘기기 논란

입력
2024.01.02 1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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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권 외 입지 선정부터 난항
"다음 시정부로 떠넘겨" 우려

인천 서구 청라 자원순환센터. 서구 제공

인천 서구 청라 자원순환센터. 서구 제공

인천시가 2026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추진해온 권역별 광역자원순환센터(광역소각장) 설치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민선 7기 시정부가 급한 마음에 (권역별 광역소각장 설치를) 직접 추진했는데, 주체는 (시가 아닌) 구·군"이라며 "(이 같은) 원칙으로 돌아가 논의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2021년 7월 2, 3개 구·군이 함께 쓰는 광역소각장을 권역별로 설치하는 내용의 공동협약을 중구·동구·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 등 5개 기초자치단체와 체결했다. 동부권(부평구·계양구)과 서부권(중구·동구·옹진군), 남부권(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 북부권(서구·강화군) 등 4개 권역에 소각장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기존 소각장 자리에 새로 짓는 남부권을 제외하면 입지 선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서부권은 중구 영종도로 후보지가 압축됐지만 거센 주민 반대에 부딪혀 논의가 중단됐다. 동부권과 북부권은 후보지도 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소각장이 들어설 지역에 공사비의 20%에 해당하는 300억~500억 원을 들여 문화·체육시설, 공원 등을 짓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도 밝혔으나 효과는 없었다.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천시가 '원점 재검토' 카드를 꺼내 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부권 후보지 중 하나였던 영종도 주민단체 등은 '재검토'에 방점을 찍고 반기는 반면 일각에서는 '주체가 구·군'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민선 8기 시정부가 민선 9기로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실제 인천시 측에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까지 2년 남았는데 정부도 어렵다고 인정했다"는 말이 나온 것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소각장 문제 해결의 데드라인이 지금 유 시장 임기가 끝나는 2026년 이후 2028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시는 인센티브 조정 등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역 이기주의 등에 매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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