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4일 오전 7시 포스팅 시한 마감
최근 MLB 구단 협상 소식 뜸해져
'합리적인 조건' 없다면 KBO 잔류 가능성 커
미국프로야구(MLB) 진출을 타진 중인 LG 고우석이 결국 최종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포스팅 마감 시한이 채 사흘도 남지 않은 만큼, 다음 시즌 KBO리그 잔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고우석의 포스팅 의사를 공시하면서, 고우석은 약 한 달간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포스팅 초기에는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됐다. 불펜 보강을 원하는 세인트루이스가 고우석과 일본 좌완 마쓰이 유키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고,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불펜진에 고우석이 도움이 될 것이란 언급도 있었다.
‘매제’ 이정후가 KBO 선수들의 달라진 위상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대형계약(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을 체결하면서 고우석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졌다.
그러나 이후 고우석과 현지 구단 간 협상은 답보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의 차기 행선지를 분석하거나 이적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현지 보도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정후를 비롯해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의 계약 과정이 실시간으로 전해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고우석의 상황에 큰 진전이 없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고우석에게는 시간도 부족하다. 그는 한국시간으로 이달 4일 오전 7시까지 MLB 구단과 계약을 체결해야만 다음 시즌 미국무대를 밟을 수 있다. 만약 이를 넘기면 다시 LG로 복귀해야 한다. MLB 입성 여부를 가릴 마감시한이 사실상 3일도 채 남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고 고우석이 시간에 쫓겨 ‘헐값’에 MLB 구단과 계약할 가능성은 낮다. 그는 2022시즌 평균자책점 1.48에 42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던 리그 최고 클로저 중 한 명이다. 비록 올 시즌 부상 여파로 다소 고전(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하긴 했지만, 고우석은 어쨌든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마무리 투수다.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턱없이 낮은 금액에 사인할 확률은 높지 않다.
또 고우석은 차기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미국무대에 재도전할 수 있다. 굳이 불합리한 계약을 체결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다음 시즌 고우석이 KBO리그에 잔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 역시 ‘합리적인 금액’을 전제로 그의 포스팅을 허락했던 만큼, 만족할 만한 금액이 나오지 않으면 그의 잔류를 설득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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