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당국자 "테러리스트 소행"
이란 군부 최고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폭발이 일어나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다쳤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3일(현지시간) 이란 도시 케르만의 '순교자 묘역' 내 솔레이마니 사령관 무덤 인근 지역에서 큰 소리와 함께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2시 45분쯤 첫 번째 폭발 뒤 혼란이 벌어지던 와중에 10여분 후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추모식에 인파가 몰렸던 만큼 인명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케르만주 부지사는 언론에 "2건의 폭발을 테러 공격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자는 IRNA에 "묘지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설치된 두 개의 폭발 장치가 테러리스트에 의해 원격으로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끌었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드론 폭격에 암살당한 인물이다.
이란 정부는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방송에 출연해 "이번 폭탄 공격은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려는 여러 음모의 연장선에 있다"며 "범인들에게 곧 강력한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내 다른 지역으로 확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솔레이마니의 측근이었던 혁명수비대 장성 라지 무사비도 이스라엘 공격에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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