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정신 헌법 수록 적극 찬성"
"광주에 부채의식보다 고마움과 존경"
586 운동권과 차별화 의지도 내비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를 찾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광주와 호남에서 꼭 당선되고 싶다”는 간절함도 드러냈다. 보수 험지로 꼽히는 광주에서 5·18 정신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외연 확장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18 정신 들어가면 헌법 훨씬 더 자랑스러워질 것"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라면서 "저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그 정신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에 소극적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제가 (전문 수록에) 반대하면 (지금 말하는) 이 장면을 틀어달라"면서 "우리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들어가면 우리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더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개헌 추진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원포인트 개헌도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면서 "여러 정치 세력에서 (5·18 정신 헌법 수록) 그 부분에 대한 합의는 이뤄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대학생 신분이었던 1990년대 초 5·18 민주묘역의 윤상원 열사 묘역을 방문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때 마음이나, 그리고 제가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두 차례 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던 마음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는 광주에 부채의식보다 고마움" 586과 차별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신년인사회 연설에도 한 위원장은 광주 정신을 언급했다. 그는 “1980년 저는 유치원생이었다. 저나 저 이후의 세대들은 5·18 민주화 운동이나 광주 시민들에 대해 부채의식이나 죄책감 대신,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기에서 지켜주고 물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채 의식이나 죄책감보다 오히려 이런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이 동료시민으로서의 연대의식을 더 강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5·18에 대한 부채 의식을 말해 온 더불어민주당 86세대 등과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6일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 참석을 예고하면서 “저와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하기 싫은 숙제를 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온 게 결코 아니다”라면서 “어쩌면 당장 저희에게 표를 주시지 않으시더라도 저는 진심으로 호남의 동료시민들의 미래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호남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우리 당의 승리이기에 앞서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는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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